제주 종합병원 의료용마스크 재고 바닥…이번 주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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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 현재 4일 치도 안 남아…한라병원도 마찬가지
생산업체, 주로 공적마스크 제조…부직포 등 원자재도 부족
마스크 생산해도 코로나 사태 심각한 대구·경북 우선 지원
대한병원협회도 물량 확보 어려움…방호복도 물량 떨어져
10일 제주대학교병원 내 선별진료소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병원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10일 제주대학교병원 내 선별진료소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병원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제주지역 종합병원 의료진들이 의료용마스크도 없이 환자 치료를 하게 될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공적 마스크 제조에 열을 올리는 데다, 부직포 등 원자재도 부족할뿐더러, 의료용마스크를 생산하더라도 피해가 심각한 대구·경북 등 도외지역에 우선 수급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10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제주대병원은 하루 평균 2000~2500개의 의료용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확보 중인 물량은 모두 9000여 개로, 사실상 4일 치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주를 의료용마스크 수급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추가 확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태”라며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육지부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주로 공적 마스크를 제조하고, 의료용마스크가 만들어져도 대구와 경북지역 등에 우선 공급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은 제주한라병원도 마찬가지다. 하루 평균 2000개 이상의 의료용마스크를 사용하지만,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고, 추가 공급 역시 안 되고 있다.

한라병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물량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코로나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이 흔들리면 지역사회 전체가 흔들릴 수 있어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수술이나 여러 검사는 물론 각종 감염 예방 등을 위해 하루 많게는 한 사람당 수십 장씩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대한병원협회는 제주를 포함한 전국 각 지역의 병원들이 의료용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협회 차원에서 마스크를 총괄 구매한 뒤 회원사에 배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 모두 배급 신청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협회 또한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도내 의료진들이 업무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종합병원보다 의료용마스크 공급이 더 원활하지 않은 동네병·의원들은 급한 대로 시중에 풀리는 보건용마스크를 구매해 진료를 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와 더불어 도내 일부 종합병원은 코로나19 방역과 치료를 위한 레벨D 방호복도 다음 주쯤 재고가 바닥이 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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