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금 2000만원 전액 코로나19 피해 청소년 위해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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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용담동 거주 60대 여성 최근 남편과 사별

'나눔'의 삶을 살았던 고인의 뜻 기려 농협 통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

제주시 용담동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조의금 전액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변대근)에 따르면 제주농협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고(故) 고상수씨의 아내 박모씨(61)가 지난 6일 코로나19 희망기금으로 써달라며 제주농협행복나눔운동본부에 2000만원을 보내왔다.

기부금은 최근 남편의 장례를 치르며 지인들로부터 받은 조의금 전액이다.

박씨는 제주농협 관계자들에게 “남편은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보답하는 방법을 찾다가 기부를 결정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박씨의 남편은 1986년 농협에 입사했고 2001년 명예퇴직 후 개인사업을 하다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 2월 19일 운명을 달리했다.

제주농협행복나눔운동본부는 박씨의 뜻에 따라 10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희석)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도내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취약계층 청소년과 아동을 위한 의료비와 마스크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변대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써 달라는 유족의 뜻에 따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의를 거쳐 의료비 지원이 필요한 50가구를 선정해 약품과 마스크 등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뉴월드가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빌딩에 입주한 임차인들로부터 3개월 동안 임대료를 최대 50% 인하하고 한 건물주는 지난해 12월 연세로 받은 750만원 중 100만원을 임차인에게 돌려주는 등 제주에서도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영세상인을 위한 임대료 인하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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