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입증된 감귤 가격 경쟁력은 ‘고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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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감귤이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걸 입증하는 결과가 다시 나왔다. 물량 조절보다는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야 가격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019년산 노지감귤의 평균가격은 5㎏당 6524원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낮았다. 2018년산 8022원보다 19%, 2017년산 8849원에 비해서는 26%나 떨어졌다. 사전 물량 조절 등 여러 노력에도 가격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지난해산 노지감귤 처리량은 48만4544t이다. 60만t 이상 과잉생산으로 걱정하던 여느 해에 비하면 적정 생산량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감귤 값이 떨어진 건 상품 선별의 실패가 주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낮고 결점과가 많아 소비자 선호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출하물량의 10%인 4만9000t을 자가격리하고, 전년보다 가공용 처리를 2만t이나 늘렸지만 가격지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체 상품 처리율 역시 49.2%에 머물러 60%대를 기록했던 2017년·2018년산에 뒤졌다. 전반적인 상품 관리 부문이 앞선 두 해보다 뒤떨어지면서 초반 가격약세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산 감귤의 교훈은 명확하다. 물량을 떠나 고품질 관리를 통한 가격지지 가능성을 확인한 게 성과다. 지난해 11월 초기 도매시장 가격이 극과 극을 이룬 게 좋은 사례다. 5㎏ 기준 위미농협 상품은 3만5000원으로 최고가를, 일부 상인의 감귤은 2500원으로 최저가에 낙찰됐다. 결점과가 많은 감귤은 외면받고, 빛깔이 곱고 맛 좋은 상품은 인기를 끈 것이다.

시사점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에 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작년 말 원희룡 지사는 정책 조정회의에서 “감귤산업은 이제 양이 아니라 맛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맞춤형 대책을 주문한 바 있다. 마땅히 정책 지원도 거기에 맞춰져야 한다. 기존의 안일한 관행으로 귤농사를 지어선 안 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을 유념해 농가들도 자구노력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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