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핑·소독만 2시간…제주 음압구급차 전무에 환자 이송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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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보건소 직원·소방관 이송 번거롭고 시간도 지체
다른 사고 출동 지장도…2차 감염 우려도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소속 감염병 전담구급대원들이 구급차에 대한 방역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소속 감염병 전담구급대원들이 구급차에 대한 방역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를 포함한 국가지정 전염병 의심환자 전용 구급차인 음압구급차가 제주지역 보건소와 소방서에 없어 방역 최일선에서 뛰는 이들이 환자 이송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이송하는 대원들의 바이러스 2차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음압구급차는 공기의 압력차를 이용해 차량 내부 공기가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고,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는 정화해 밖으로 내보내도록 설계된 구급 차량이다. 대당 가격은 약 28000만원 정도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보건소와 소방서에서 운영하는 구급차 중 음압구급차는 전무하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국가지정 전염병 의심환자는 코로나19 방역의 주체인 보건소 또는 소방서 등의 구급차로 이송해야 한다.

현재 도내 6개 보건소는 보건소별로 1, 2대씩 총 10대 안팎의 구급차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음압구급차가 없다 보니 의심환자 이송 후 구급차를 전면 소독하는 등 직원들이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특별 이송을 위한 감염병 전담구급대를 만들어 보건소를 지원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소속 구급대원들도 환자 이송에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다.

하루 평균 코로나19 관련 신고로 10여 건을 출동하는 제주소방은 운용 중인 구급차 33(운행 32, 예비 1) 가운데 7대를 코로나19 의심환자 이송을 위한 전담구급차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담구급차 모두 음압 기능이 없어 구급대원들이 의심환자 이송 완료 후 구급차 내부에 2시간가량 특수필름으로 꼼꼼히 도배하는 랩핑 작업과 방역소독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재난사고 출동에 종종 지장을 가져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소와 소방 관계자는 환자 1명을 이송할 때마다 많은 번거로움과 시간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이송 과정에서 환자의 안전을 지키고, 구급대원들에 대한 2차 감염을 막으려면 음압구급차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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