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의 걷기는 가장 기본적인 생체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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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식 수필가

사람들은 누구나 퇴직 후에 제2의 인생이 있게 마련이다. 퇴직 후 생을 마감할 때까지 8만여 시간이라니 얼마나 긴 세월인가? 누구든 퇴직해서 보통 30여 년을 보내다가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세상 사람들은 다가올 노년을 걱정하게 된다. 건강하고 우아하게 늙고 싶은 것이 한결 같은 희망이다. 몇 년을 더 살 것인지 생각 말고 내가 여전히 일을 더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아라. 지금 무엇인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이 그것이 곧 삶이 아닐까 한다. 인생에는 연장전이 없다. 하루하루가 처음이고 끝이다. 오늘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종착역을 앞두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건강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갈 때에야 우리 제주 감귤은 잘 익어서 더욱 향기롭다. 이처럼 사람도 인생의 황혼기를 더욱 멋진 삶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하루해가 저물어 갈 때 오히려 서해 낙조가 아름답다고 한다. 노년기를 살아가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로 가족과 이웃들을 대한다면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삶이고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평가 받는다고 생각한다.

노년기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알겠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건강하게 살다가 잘 죽는 것(well dying)일 것이다. 친구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나면서 내 자신의 죽음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내 이웃은 점점 없어지고 내 친구도 사라지고 있으니 삶 자체가 허무해지는 것이 노년이다. 아무리 가는 세월 잡으려 해도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지는 게 세월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죽음의 공포는 누구나 다 있다.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생로병사 심리학’에서 말하는 ‘늙어갈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건강한 삶이다. 노년기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무기는 걷기이다. 건강한 노년을 위하여 걷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 때 바른 자세로 걸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상체는 바르게 세우고 배에 힘을 주고 시선은 정면을 향한다. 팔은 앞뒤로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걷는 것은 나 혼자의 운동이다. 나이가 들어 걷지 못하면 끝장이고 비참한 인생 종말을 맞게 된다. 걷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다리가 무너지면 건강이 무너지기에 걷는 것은 생명유지의 마지막 기능이다.

우리는 100세 시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국인은 OECD 국가 중에서 오래 사는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지금 여기에서 내 삶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노년기를 살아가는 최소한의 마음 자세일 것이다. 사실 늙어가면서 ‘걷기는 해야만 하는 것이고 가장 기본적인 생체운동이다’ 걸으면서 늙은 심장을 뛰게 하고 가늘게 변한 두 다리가 다시 굵어져야 한다. 노년기에 질병에서 벗어나 웰빙의 관점에서 하고픈 일을 하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신체적 건강이다. 이 말을 진정으로 받아들인다면 당신은 왜 걷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인가?

노년기의 걷기는 가장 기본적인 운동이다. 의심하지 말고 취미와 열정으로 많이 걸어라. 자기만의 특이한 취향에 빠지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다. 노년의 걷기는 매일 걷기를 통해서 건강하게 살아가고 보다 깊은 사유와 함께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뜻을 담고 있다. 노년기에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걷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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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2020-03-13 01:11:44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내일부터 당장 매일매일 걷기운동 해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