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행운과 복(福)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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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중국인들로부터 ‘나라의 스승’이라고 존경받는 대학자 ‘지셴린’은 그의 저서 ‘다 지나간다’에서 “행운과 불행은 상호의존적이며 인과관계에 묶여 있다”고 했다.

따라서 행운이 찾아와도 불행을 생각하며 득의양양하지 말고, 불행을 겪어도 행운을 떠올리며 심하게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침을 준다. 그는 특히 “행운과 불행에도 크고 작음의 구별이 있으며, 이 둘은 종종 정비례 관계를 보인다”고도 했다. 행운이 크면 클수록 불행도 심해지고, 반대로 불행이 크면 클수록 행운도 크게 찾아온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국민들에게 닫친 불행은 엄청난 재앙 수준이다.

막대한 인적 피해도 충격적이지만 경제적 피해는 국민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 중소상공인은 물론 관광(여행), 교통, 항공, 문화서비스 등 거의 모든 분야가 겪고 있는 경제적 피해는 공포마저 안겨주고 있다. 정부·여당은 부랴부랴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편성했고, 추경 증액도 검토 중이다.

‘국가 GDP 대비, 국가 채무비율 40% 돌파’는 코로나19 충격에 뉴스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대구를 다녀온 전력이 있는 4명뿐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1일 서울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지난 7일 제주를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나자 A씨와 밀접 접촉한 33명을 격리조치 한 상태다.

아직까지 제주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그럼에도 제주사회에 불어 닥친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은 어느 지역 못지않다.

국제선이 사실상 올스톱되고 국내선도 급감하면서 3월 들어 지난 일요일(8일)까지 내국인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5%와 94.1%가 줄어들었다. 그동안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 그리고 지난해 1차산업 부진 등으로 제주지역 경제상황이 불안불안했었는데 코로나19 사태는 지역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제주도는 재원이 없어 추경예산 편성도 못할 지경이라니 도민들의 걱정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화(禍)의 곁에 복(福)이 기대어 있고, 복의 곁에 화가 엎드려 있다”는 노자의 말씀을 되새기며 이 난관을 인내하고 극복하기엔 민초들의 마음이 너무 타들어간다.

하루속히 불행과 화가 행운과 복으로 바뀌길 염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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