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마음만은 꼬옥 안아 주세요
사회적 거리두기, 마음만은 꼬옥 안아 주세요
  • 제주일보
  • 승인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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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욱, 편집부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일 수백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연일 사망자도 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도 지금까지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돌아간 후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도민사회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다행히 제주지역 2번 확진자가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으며, 1번과 2번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됐던 143명도 모두 격리해제 됐다. 또한 3번과 4번 확진자와의 접촉자들도 순차적으로 격리가 해제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여가시설, 콜센터 등에서 단체 감염사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함께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할 것을 적극 당부하고 있다.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다. ‘사회적 거리’란 심리학적 사회학이나 관계 사회학의 기본 개념으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 상호 간에 존재하는 친근하거나 소원한 감정적 거리를 말한다.

사람들이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편안함을 느낄까?

미국의 문화인류학자인 에드워드 홀은 4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친밀한 거리(0~46㎝)’는 가족이나 연인 사이의 거리다. ‘숨결이 닿는 거리 46㎝’라는 카피를 앞세운 한 치약 제품이 이 개념을 도입했다.

‘개인적 거리(46~120㎝)’는 친구와 가까운 사람 사이에 격식과 비격식을 넘나드는 거리다. 타인에게서 침범 받고 싶지 않은 물리적 공간이다.

‘사회적 거리(120~360㎝)’는 사회생활을 할 때 유지하는 거리다.

업무상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지키는 거리로, 제3자가 끼어들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간격이다. 호텔 로비 커피숍의 좌석은 통상 이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다.

‘공적인 거리(360㎝ 이상)’는 무대 공연이나 연설 등에서 관객과 떨어져 있는 거리다.

코로나19가 밀폐된 실내의 밀접 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서 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행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경우 비말(飛沫·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중으로 배출되는 체액의 작은 방울)이 튀는 거리가 2m 정도”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인위생이 중요하고, 가장 효과적인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했다.

전국 17개 시·도지사들 역시 지난 9일 ‘대한민국 시·도지사 긴급 호소문’을 동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잠시 멈춤’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감염병 전문가들 역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외에도 당분간 사회적 관계망을 끊고 가급적 주변인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개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처럼 주변사람들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 진다’고 했는데, 코로나19가 정(情)으로 형성된 우리 사회의 인간관계를 멀어지게 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로 많은 사람들이 눈에서 멀어지지만 마음의 눈을 활짝 떠서 마음으로는 더욱 꼬옥 안아줘야겠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건강한 세상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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