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와 손 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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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본부는 마스크를 써야 하는 두 집단을 이렇게 꼽는다. 우선 기침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마스크를 써서 비말(침방울)로 남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을 예방하는 게 중요해서다. 말 그대로 피해 차단용이다.

다음은 의료인들이다. 의료인이 마스크를 써서 노출되지 않게 해야 환자나 의료기관의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방호보다는 가해 가능성을 막기 위해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혼잡하지 않은 외부나 개인 공간에서까지 늘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가장 중요한 위생원칙은 마스크가 아닌 손 위생소독 관리라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의 감염경로, 즉 침이 튀어서 전파되는 특성을 고려한 권고이다.

▲사람의 손이 제일 많이 가는 곳은 무슨 무슨 손잡이다. 한 회사의 출입문 손잡이에 묻은 바이러스가 4시간도 안돼 거의 모든 직원의 컴퓨터 자판과 엘리베이터 버튼 등으로 퍼졌다. 미국 연구팀의 실험 결과다.

버스 손잡이와 대형마트의 카트, 현금지급기에도 온갖 병균이 묻어 있다. 시설 이용객들이 손을 대고 기침을 한 뒤 무심코 손잡이를 만지는 탓이다.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 아파트 난간도 조심해야 할 곳이다. 틈만 나면 꺼내는 휴대폰과 이어폰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상황에 사람들은 3분에 한 번꼴로 얼굴에 손을 댄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한 시간에 20회가 넘는다. 무의식중에 코와 눈, 입을 만지는 손이 감염병을 옮기는 주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거다. 일상의 독감 바이러스, 대장균, 포도상구균까지 전파한다.

▲마스크 품귀로 출생연도에 따른 주 1인 2매, 5부제 배급방식까지 도입됐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은 수요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마스크가 감염 예방에 최선의 수단은 아니란 점이다. 코로나19의 감염 경로는 거의가 손과 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대한의료감염관리학회는 환자 1명의 손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최대 6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로 볼 때 손 위생만큼 중요한 건 없는 셈이다. 손만 잘 씻어도 코로나19는 대부분 막을 수 있다고 하는 이유다. 상황에 맞는 마스크 쓰기와 부단한 손 씻기야말로 최고의 셀프백신이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생일 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를 때까지 손을 씻으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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