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1번지에 음압구급차 1대도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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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의심환자 전용 구급차인 음압구급차가 제주지역에는 1대도 없다. 음압구급차는 병원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차량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가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을 감안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보건소와 소방서에서 운영하는 구급차 32대 중 음압구급차는 단 한 대도 없다. 다른 시·도와 대비된다.

현재 전국에 배치된 음압구급차는 46대에 이른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위주로 배치된 상태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8대와 7대, 강원·경북 각 3대, 경남·전북·전남·광주 각 2대, 인천 1대 등이다. 음압구급차가 지역 수요에 맞게 배정돼야 하는데 인구 수와 유동인구 등이 고려되지 않았다. 국가 감염병 관리체계의 허술함을 드러낸 사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지역은 음압구급차가 없어 신속한 코로나19 환자 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자를 옮길 때마다 특수필름으로 내부를 감싸는데만 2시간이 넘게 걸릴 정도다. 이송 후에도 소독작업에 시간이 걸려 재 출동에도 지장을 받는다. 1일 10여 건의 출동 과정에서 구급대원과 의료진의 2차 감염도 걱정거리다.

제주는 관광객 1500만명 시대를 연 국제관광지다. 그만큼 유동인구가 빈번하게 왕래하는 곳이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유입될 수 있는 중요한 길목인 셈이다. 자칫 했다간 공항과 항만을 오가는 이들로 인해 지역사회에 치명적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여러 요인을 헤아릴 때 제주에 음압구급차가 시급히 도입돼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도 정부와 제주도의 안일한 대처로 시민들에게 위험과 불안감을 안겨준다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면서 최근 정부는 음압구급차 146대를 국비로 구매해 일선에 보급하기로 했다. 대당 3억원에 육박하는 고가 장비다. 재정이 열악한 도 당국으로선 이 기회를 잘 살리기 바란다. 환자 및 의료진 안전과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압구급차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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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2020-03-13 18:27:31
https://blog.naver.com/nisoon/221374941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