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도동 알작지 몽돌 유실 가속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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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어항 방파제 때문”…용역서도 정확한 원인 못 밝혀 복원 난항
15일 현재 몽돌이 사라져가는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 모습.
15일 현재 몽돌이 사라져가는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 모습.

도내에서 유일하게 몽돌(조약돌)로 이뤄진 해안 지형인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에서 몽돌 유실이 가속화되고 있다.

15일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2007년 알작지 서쪽 내도 바다에 어촌정주어항 건립에 따른 방파제 설치로 물 흐름이 바뀌면서 몽돌이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김모씨(62)는 “하천에서 굴러 들어온 몽돌이 내도어항 방파제에 막혀 알작지로 오지 못하고 먼 바다로 흘러가 버리고 있다”며 “외도천 하류에서 알작지에 이르는 몽돌 이동로가 차단해 몽둘이 유실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4년 전 알작지 해안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면 곳곳에 검은 모래가 드러나면서 많은 몽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알작지 해안은 길이 300m, 폭 20m로 바닷물이 들고 날 때 ‘사르르~’하는 소리를 내는 해안 명소다.

몽돌의 형태와 크기가 다양하고 문화재와 학술적 가치가 높아 2013년 제주도 향토유형유산 제5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제주시는 2015년 용역을 실시했지만 몽돌 유실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도내 해수욕장의 모래 유실과 마찬가지로 해안도로 개설, 방파제 및 석축 설치, 배후지 개발 등 난개발로 몽돌 유실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내도어항 방파제가 몽돌 유실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용역진은 울산의 사례처럼 해안에 수중보를 설치, 조류와 파도에 의해 실려나간 자갈과 모래를 채워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파랑(물결) 변형과 월파(파도 넘침) 실험이 이뤄져야 하는데 용역진 역시 유실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해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해안에서 자갈과 모래가 유실되고 있지만 그 원인은 여러 가지로 나오고 있다”며 “수중보를 설치해도 파도와 조류의 힘이 약해 바다 속으로 유실된 몽돌을 해안으로 밀어 올려준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알작지 해안 몽돌은 한라산 계곡에서 부서진 바위조각이 외도천과 무수천을 따라 이동한 후 바다로 흘러들어 파도에 둥글게 다듬어 진 것이다.

다른 지방 해안과 달리 이곳 몽들은 동글동글하고 검은 빛을 띠고 있다.

4년 전인 2016년 몽돌로 채워진 알작지 해안 전경.
4년 전인 2016년 몽돌로 채워진 알작지 해안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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