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경면 저지예술인마을 내 위치한 규당미술관서 전시
한 해가 시작되는 시기에 사랑하는 이들에게 희망이 가득 담긴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던 연하장.
각종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이메일,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손쉽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 시대지만 한 자 한 자 신중하게 써내려간 연하장을 손수 돌리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기억 속에 흐려져만 가는 연하장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주목된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위치한 규당미술관은 지난 14일부터 5월 30일까지 원로 서예가 규당 조종숙 선생이 소장해온 연하장 약 20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랑의 글’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규당 선생이 1960년대부터 올해까지 약 60여년 간 고이 모아온 연하장을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유명 서예가들의 연하장부터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들이 보낸 연하장까지 수 십명의 인사들이 보낸 다양한 형태의 연하장을 살펴볼 수 있다.
희망찬 미래를 그리며 따뜻한 새봄을 기다리는 시기에 예상치 못한 전염병의 습격으로 여느 때보다 힘든 봄을 맞이했지만 희망의 메시지들을 살펴보며 밝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규당 선생은 “지난 날 여러 선생님들이 보내준 정감 가득한 사랑의 글을 모아 한 자리에 펼치게 됐다”며 “해마다 정성이 깃든 연하장들을 보내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규당 선생은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과 추사기념사업회 이사장, 세종한글큰뜻모임 1·2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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