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일수 190일서 5.3% 감축…긴급 돌봄 수시 신청 가능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현실화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2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에 따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4월 6일로 또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전국 학교 개학일은 원래 3월 2일이지만 미성년 확진자가 늘어난데다 집단 감염 우려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총 5주일 미뤄지게 됐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3일 개학 1주일 연기를 처음 발표했다가 이달 12일에 다시 2주일을 더 미룬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3차 개학 연기다.
올해 개학이 원래 일정보다 총 5주나 늦춰지면서 학사 일정도 처음으로 조정된다. 교육부의 학교 휴업 가이드라인(1~3단계)에 따르면, 4~7주 휴업은 ‘2단계’로 방학기간 축소에 이어 수업일수도 줄어든다.
연간 수업일수는 학교는 190일, 유치원은 180일로 각각 10% 이내에서 감축이 허용된다. 이에 따라 수업일수가 10일 가량 줄어 들고 방학 기간도 짧아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줄어드는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이수단위)도 감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이날 발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정 조정 여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능 일정을 한번 조정했다가 또다시 조정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 개학 연기가 더 장기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실현 가능한 여러 대입 일정 변경(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학기 개학 연기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도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향후 대응 계획을 밝혔다.
도교육청이 제시한 ‘학사 일정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제주지역 학교 수업 일수는 190일에서 180일로 10일(5.3%) 감축된다. 1학기는 4월 6일~8월 12일(90일), 2학기는 8월 27일~1월 6일(90)로 조정된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여름방학을 2주 간(8월 13일~8월 26일) 확보하도록 권고한다. 졸업식 일정은 1월 6~7일 예상된다.
도교육청은 다만 학사 일정 운영은 학교장 권한이기 때문에 소폭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육 공백’을 막기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생 1~3학년, 특수학교 학생을 위한 긴급 돌봄 신청은 수시로 이뤄진다. 현재 긴급 돌봄을 신청한 도내 유아·학생 수는 전체 2만7261명 중 15.1%인 4120명이다.
하지만 사상 첫 4월 개학이 결정됐음에도 불구, 대입 일정이나 학원 휴원 등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은 데다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입시생과 학부모 등의 큰 혼란이 예상된다.
한편 코로나19 예방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차원에서 오는 22일까지로 예고됐던 전국 어린이집 휴원 기간도 4월 5일까지 2주 더 연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