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이 만나서 조성한 못이 주는 절경
하늘과 땅이 만나서 조성한 못이 주는 절경
  • 제주신보
  • 승인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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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천지연폭포와 서귀포층
천지연, 천연기념물 제163호
담팔수 자생·희귀식물 분포해
서귀포층, 세계지질공원 명소
많은 해양생물 화석 남아있어
새섬전망대에서 바라본 서귀포항 주변 풍경. 서귀포시 서귀동에 위치한 새섬은 서귀포항 맞은편에 위치해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초가 지붕을 덮을 때 사용되는 억새가 많이 자생, 새섬이라고 불리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과 땅이 만나서 조성한 못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천지연폭포는 아름답고 신비한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질토래비 여정에서는 뛰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천지연폭포와 서귀진성 일대를 돌아보고 영겁의 세월이 빚어낸 역사의 흔적인 서귀포층과 패류화석을 살펴본다.

서귀포시 천지동 천지연폭포 전경.

천지연폭포와 난대림(暖帶林)지대 그리고 무태장어

천지연 계곡의 절벽은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성된 조면질 안산암으로 구성돼 있다

천지연 계곡은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된 담팔수의 자생지이고 특정 야생동식물로 지정된 솔잎란과 백량금이 자라는 등 희귀식물이 분포하고 있어 계곡 전체가 보호되고 있다. 계곡이 양안에 발달한 상록활엽수림의 우점종은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종가시나무, 산유자나무, 푸조나무 등이며, 하층에는 동백나무, 백량금, 산호수 등의 난대식물로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 암벽에서 자라고 있는 솔잎란은 뿌리와 잎이 없고 줄기만 있는 유관속 식물 중에서는 가장 원시적인 식물이며, 멸종 위기의 희귀식물로서 본도의 천지연과 천제연 등 기후가 따뜻한 지역의 암벽에서만 자란다. 주로 열대지방에 많이 분포한다.

천지연폭포의 명물인 무태장어는, 이보다 더 이상 큰 장어가 없다는 뜻이다. 바다와 민물을 오가는 독특한 물고기인 무태장어는 2m의 크기에 이를 정도로 자라며, 천지연 또는 천제연 폭포에서 지내다 동남아시아 부근의 바다로 가서 알을 낳는다

알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해류를 따라 다시 천지연 또는 천제연 폭포로 돌아온다. 유감스러운 것은 양식이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 이러한 무태장어가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됐다는 점이다

서귀진성 사장터였던 천지연 버스정류소와 남성모루로 가는 계단 입구.

서귀진성 사장(射場)터와 남성모루

서귀진성에서 남성리로 가는 높은 고갯길을 남성모루로 칭한다. 이웃마을인 수모루는 법환동에서 오르막 고갯길을 오르면 숨이 찬다고 수모루로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서귀포항과 천지연폭포 사이에 있는 넓은 주차장 광장에는 적지 않은 논밭과 사장밭이 있었다. 서귀진성은 제주도에 있는 9진 중 가장 규모가 적은 진성 중 하나이다. 진 안에서 훈련을 하기보다는 이웃에 있는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왜적을 방어하기도 했었다

탐라순력도 천연사후에 추인을 향해서 화살쏘는 장면에서 보듯 이곳 주변은 군사조련하는데 최적의 환경이었을 것이다. 또한 이곳에는 선반 내에서 발원해 천지연을 넘치게 한 물을 이용해 논밭을 일구었던 현장이기도 하다

지금의 칠십리 야외공연장과 버스정류소 주변 일대는 사장터였다. 이곳 주변 서쪽에는 오래전부터 오르막소롯길이 있어 남성마을로 올라 다니기도 했다. 숨어 있는 듯한 나무테크 계단을 오르면 나타나는 정상에는 새섬전망대와 칠십리공원과 넓은 운동장이 조성돼, 서귀포 미항을 관조하는 즐거움과 한라영봉을 올려다보는 희열을 느끼는 전망대 구실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서귀포층의 화석.

서귀포층과 패류화석

제주도가 형성되기 전인 180만 년 전, 제주도에는 얕은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180만 년 전에서 55만 년 전까지의 길고 긴 시간 동안, 바다 밑에서 올라온 뜨거운 현무암질 마그마는 차가운 바닷물을 만나 아주 강력한 폭발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마그마가 물을 만나 생기는 화산을 수성화산이라 하는데, 제주도는 무려 100여 개의 수성화산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이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수성화산이 태어나고, 깎이고 또 다시 쌓이기를 반복하면서 넓은 대지를 만들었다. 이때 쌓인 퇴적층을 서귀포층이라 부른다.

서귀포층은 제주도의 튼튼한 기반이 되고, 물을 잘 통과시키지 않아 지하수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서귀포층에는 그 당시 살았던 거대한 조개, 가리비, 산호와 같은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화석으로 남아있어서 지금의 서귀포 패류화석층을 구성했다

20128월 제주에 불어닥친 강력한 태풍인 볼라벤의 위력으로 절벽에서 떨어져 내린 암석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화석류의 신비가 노출됐다. 높이 50여 미터의 절벽에 약 40m의 퇴적암층이 노출돼 있고 거친 면이 현무암으로 덮여 있다

노출된 퇴적층은 제주도의 화산층 중에서 가장 밑에 있는 해양퇴적층으로, 신생대 제4기 초인 100만 년 전에 바다 속의 해양식물이 묻힌 퇴적암이 융기해 절벽을 이뤘다.

서로 다른 층이 만나는 폐류화석층이 100만 년 전의 바닷 속과 만나는 일은 제주 어느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장관이다. 100만 년 전 바다였던 곳에 쌓여 형성된 수성 퇴적층을 볼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알려졌다

180만 년 전 형성된 서귀포층은 물을 잘 통과 시키지 않는 지질의 특성을 갖고 있다. 서귀포층은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형성된 지층이다. 서귀포시 남쪽 해안가에 가면 지하수를 모아두는 서귀포층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땅속에 있는 서귀포층을 눈으로 불 수 있는 서귀포층 패류화석산지가 있다. 서귀포층에 박혀있는 조개류, 산호, 성게 등의 화석 등도 확인할 수 있는 이곳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196호로, 세계지질공원의 명소로도 지정됐다

다음은 이곳에 세워진 안내판 내용이다.

서귀포 패류화석층은 해안절벽을 따라 약 40m 두께로 나타나며, 현무암질 화산재 지층과 바다에서 쌓인 퇴적암 지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귀포층은 제주도 형성 초기에 일어난 화산 활동과 그로 인한 퇴적물들이 쌓여 생성된 퇴적층으로, 고기후 및 해수면 변동을 지시하는 고생물학적, 퇴적학적 특징들을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화석종의 다양성으로 서귀포층은 1968년 천년기념물 제196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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