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을 위해 종교 행사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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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18일 오전 0시 기준으로 93명이 추가됐다. 15일 이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그중 가장 상승한 것이다. 어젠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만 75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특히 대규모 전염을 부추긴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그런 사례가 차고도 넘쳐서다. 코로나 전체 확진자 10명 가운데 8명꼴이 집단 감염에 의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대구 신천지교회를 비롯해 청도대남병원, 구로구 콜센터, 부산 온천교회,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 부천시 생명수교회,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수원 생명샘 교회, 경남 거창교회 등을 들 수 있다. 이 같은 집단 감염의 여파는 상당 기간 지속되리라 본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일부 교회이긴 하지만, 현장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제주도가 지난 1일과 8일 점검한 결과 교인 100명 이하 교회 165곳 중 107곳(65%)에서 현장 예배를 했다고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종교행사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주말 예배를 강행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통해 전염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 시민들의 차가운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그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대형교회와 달리 소형 교회들은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재정적으로 열악해 예배 헌금이 중요한 점도 주말 예배를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일 수 있다. 이 점에서 제주도는 영상 예배를 위한 장비 구입 등에 대한 지원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닫힌 공간에선 단체 줄넘기처럼 한 명이 걸리면 모두 걸린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해졌다고 방심했다간 언제 어디서 신천지교회 같은 대형 악재가 터질지 모른다. 종교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지금은 국가적 재난으로 온 국민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누구 가릴 것 없이 힘들어도 자제할 것은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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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익 2020-03-18 21:44:55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