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으로 인한 인후염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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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한의학 박사
사간
코로나19 선제적 방역 성공 평가
공식적 한약 치료 미적용 아쉬워
한의학, 경험의학 빠른 대처 장점 
사간, 기침·가래와 인후염에 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길 번지듯 순식간에 전 세계를 집어삼키고 있다. 이렇게 동일한 팬데믹 상황이지만 각국의 대처방안은 각양각색이다.

엄격한 봉쇄전략은 중국, 북한 등 사회주의 국가들의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의료시스템이 취약한 나라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의 유럽 선진국들도 이동 제한 같은 봉쇄 정책을 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적극적인 격리와 방역을 하지 않고 평상시의 사회생활을 유지하면서 집단면역을 유도하는 나라도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치유된 사람은 항체가 생겨 더 이상 동일한 바이러스 질환에 걸리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이 일정 수준으로 많아지면 바이러스 전파에 일종의 장벽 역할을 하게 돼, 바이러스의 자연 소멸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집단면역은 영국의 수상이 코로나19 상황 초기에 제안했던 것으로, 봉쇄에 따른 경제손실의 여파를 명분 삼았지만, 막대한 피해가 예측되자 급히 전략을 수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스웨덴 등 일부 국가는 집단면역으로 코로나에 대처한다는 소식이다.

선진국에서 이런 속수무책의 방안들이 나오는 것이 다소 의외다. 영국뿐만이 아니다. 일본도 시종일관 미심쩍은 대처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독일은 이미 우리보다 많은 확진자를 내며 이탈리아, 프랑스의 뒤를 따르고, 미국도 뒤늦게 한국의 시스템을 받아들이기 급급하다.

어느새 우리의 선제적인 대량검진 방역시스템이 전 세계의 성공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과 비교되기 전에는 몰랐지만 한국은 이제 코로나19 대처에 있어 본보기가 되고 있다.

다만, 방역과 달리 치료에 있어서는 아쉽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한약 쓰는 것을 무슨 이유로 주저하는 것일까. 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전화상담을 통해 처방하고 있을 뿐 공식적으로는 현재 생활치료센터에도 한약 치료가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범부채의 꽃.

한국에만 있다는 것은 이제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다. 천문학적인 비용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근거의학과 달리 한의약은 경험의학으로서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확진자들을 대상을 주로 처방되는 청폐배독탕(淸肺排毒湯)에는 사간, 석고, 황금 등의 열독을 없애는 약재가 들어있다. 여기서 열독(熱毒)은 홍종열통(紅腫熱痛)이라 하여 빨갛게 부어오르며 열나고 아픈 증상을 일컫는다. 현대의 각종 화농성 감염증에 해당한다.

한약재 ‘사간’.

사간(射干)은 범부채(Belamcanda chinensis Leman.)의 뿌리줄기로 열독을 다스린다. 기침, 가래를 없애며 특히 외감으로 인한 인후염을 치료하는 데 뛰어나다. 단방으로도 쓰여 인후염에 사간을 찧어 즙을 내어 삼키면 좋다. 실제 사간은 생체 외 실험에서 항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었다.

5년을 주기로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가 왔듯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곧 또 다른 바이러스가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이 신종 바이러스 역시 코로나19처럼 하루아침에 전 세계로 퍼질 것이다

그때도 해당 바이러스의 치료제나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뒤늦게 개발되더라도 언제나 그랬듯 그것은 선진국의 몫일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강점을 몰라보고 방치해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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