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냐”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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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토론회에서 발언...예비후보·시민단체 비판 잇따라
송 "조급한 마음에 말실수" 사과..."평화도시 외교 최선"

4·15 총선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예비후보가 도내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냐”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JIBS가 진행한 제주시갑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TV토론회에서 정의당 고병수 예비후보가 “난개발을 주도한 것이 국제자유도시 정책이다. 환경을 지키고 평화의 섬, 인권의 섬을 만들면서도…”라고 하자 송재호 예비후보는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냐고 일단 묻는 겁니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고병수 예비후보는 20일 논평을 내고 “4·3의 아픔을 가진 제주의 국회의원을 가리는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욱 충격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4·3 70주년 추념식에서 ‘4·3의 명예회복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라며 평화와 인권을 강조했다. 송재호 후보의 발언은 대통령의 의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제주의 대표자격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무소속 박희수 예비후보도 “인권과 평화를 위해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한평생을 바치셨고, 평화의 섬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4·3 치유방안이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 같은 사고 인식을 가진 후보를 전략공천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는 물론 당사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도 논평을 내고 “인간은 밥만으로 살지 않는다. 송재호 예비후보는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예비후보 사퇴하라”고 밝혔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제주는 4·3의 아픈 상처를 보듬으며 조금씩 치유해나가고 있는데, 이런 상처가 어떻게 생겼는지 고민 없는 사람이 집권여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나설 수 있는지 참담한 심정을 표현하기 어렵다”며 “송재호 예비후보는 돌이킬 수 없는 망언에 대해 제주도민에게 사과하고 예비후보를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송 예비수보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저의 말실수로 본의 아니게 도민 여러분에게 불편함을 끼쳤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송 후보는 “환경 그리고 평화·인권을 어떻게 경제와 연결할 것인가를 물으려 했다. 하지만 ‘어떻게’를 빠트린 채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냐고 묻는 겁니다’라고 말해버렸다”고 해명했다.


송 예비후보는 “제주의 미래 비전은 도민의 경제적 삶과도 연계돼야 하기에 그 전략과 방법을 듣고자 했던 것인데, 토론회라는 공간에서 조급한 마음에 말실수했다. 앞뒤 문맥을 헤아려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송 예비후보는 또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평화도시 외교를 추진하겠다”며 “세계평화의 섬으로 제주가 입지를 구축하면 인류의 보편가치인 평화를 선도하는 도시로서의 위상은 물론, 인권·평화·역사를 중심으로 한 국제관광지로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예비후보는 “이 공약은 다가오는 4·3에 즈음해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방송토론회에서 저의 말실수로 인해 빚어진 오해를 풀어드리기 위해 앞당겨 발표하게 됐다”며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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