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이라는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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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의 충격과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를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가운데 불안감을 부추기는 허위 정보가 넘쳐나는 이른바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이 코로나19 대응을 한층 어렵게 하고 있다.

감염병의 범위가 팬데믹일 때 경제 등 각종 사회적 지표에 미치는 파급력을 엄청나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변수 중 하나가 대중 심리다.

과도한 불안 심리가 경기 위축이나 금융시장의 혼란을 증폭시킨 사례는 2003년 사스(SARS)나 2012년 메르스(MERS) 사태에서도 이미 경험했다.

감염병의 역사에서 보듯이 불안 심리는 가짜뉴스를 촉발시키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세계적인 질병이나 경제 공황 등 위기의 직접적인 피해보다 인포데믹에 따른 피해가 더 심각하다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확산일로에 있는 지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짜뉴스가 범람하면서 감염병과 관련한 신뢰성 있는 정보는 찾기 어렵고, 이로 인해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합리적인 대응이 아닌 불안과 불신, 갈등만 확산되고 있다.

SNS상에 퍼지는 가짜뉴스는 신종 바이러스보다 강한 전파력을 가져 사람들의 불안에 기생하는 독버섯과 다름없다.

가짜뉴스는 정보의 신빙성을 따질 만큼 여유가 없어진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들어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손실로도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 무심코 전달한 가짜뉴스가 지역상권을 마비시키거나 방역업무에 차질을 일으키고, 무고한 개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있는 것이다.

▲가짜뉴스가 횡행하면 여론이 동요하고, 비판과 감시 기능이 무력화 된다.

하지만 가짜뉴스의 제어만이 능사는 아니다. 정보 유통을 규제하다 보면 공익을 위한 감시 기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불안 심리에 기생하는 독버섯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집단지성의 힘이다.

건전한 시민들이 잘못된 정보에 대해 이를 정정하고, 해명하는 노력을 함께 해 나가야 한다.

건전한 시민들이 만들어내는 집단지성의 힘이야 말로 인포데믹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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