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선 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이하 제주대 연구팀)이 난치성 폐암을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 개발법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폐암은 위암·대장암 다음으로 발병률이 높으나 생존률이 췌장암 다음으로 낮은 난치성 암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폐암 치료제는 개발 비용이 막대하고, 임상 시험기간이 오래 걸려 전 세계적인 수요에 비해 개발이 더딘 실정이다.
23일 제주대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이유로 최근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새로운 전략들이 추진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이미 시판돼 임상에서 사용 중인 약물을 이용해 새로운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개발법이다. 기존 신약 개발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실패율을 낮추고, 보다 신속하게 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대 연구팀은 현재 천식약으로 사용되고 있는 시클레소나이드(Ciclesonide)를 이용해 폐암세포와 폐암줄기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능을 밝혀냈다. 이 연구 성과는 지난해 10월 25일 특허등록(특허등록번호 10-2039298)을 받았고, 지난 2월 국제전문학술지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됐다.
이 교수는 “시클레소나이드는 기존의 다른 천식약과 다른 구조적 특성 때문에 천식 치료 효능 이외에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외 바이오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신약 승인에 필요한 임상시험 등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