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낙인’에 유명 맛집도 속수무책…가게 이전까지
‘코로나 낙인’에 유명 맛집도 속수무책…가게 이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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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방문 한 달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매출 대부분 반토막
숟가락·젓가락 소독에도 손님 뚝…시민들, 지나가며 손가락질도
23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해안도로 모습.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이후 연일 썰렁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23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해안도로 모습.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이후 연일 썰렁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여기는 확진자가 들른 곳! 이렇게 낙인이 찍힌 거죠. 매일 방역소독을 하는데도 다들 못 미더워하시니 답답하네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이유로 주홍글씨가 낙인처럼 찍힌 가게들이 매출 급감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도내 세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던 제주시 조천읍 한 식당.

이 식당은 제주에서 소문난 맛집으로 유명하지만,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진 이후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흐른 데다, 매일 방역소독을 해도 뚝 떨어진 매출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식당 대표는 확진자가 다녀간 뒤 매출이 50% 넘게 줄었다숟가락과 젓가락까지 매일 소독을 하는데도 손님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들이 식당을 찾아 우리를 위로해주고, 점심식사도 하고 가서 고맙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라며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어플과 인터넷상에 가게 이름과 주소가 그대로 남아 식당을 아예 다른 곳으로 옮긴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26일 세 번째 확진자가 들린 조천읍 다른 음식점은 방역소독 후 재오픈을 했는데도 매출이 오르지 않자 결국 함덕해수욕장 인근으로 식당을 이전했다.

식당 주인 나모씨(46)코로나 사태 이전 매출의 50% 수준도 안 돼 가게를 옮기게 됐다확진자가 방문한 식당이란 소문이 퍼진 탓에 제주 이주 후 3년간 지냈던 보금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확진자가 커피를 주문했던 인근 카페도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기 전과 비교해 매출이 60%가량 감소했다.

지난달 23일 도내 네 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제주시 연동 한 식당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식당 대표 이모씨(63)코로나 이전 매출의 30~40%밖에 안 나오는 실정이라며 지나가면서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고, 확진자가 왔다 갔는데 먹어도 되냐고 묻는 손님도 있다. 열심히 방역소독해서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처럼 확진자들이 가게들을 다녀간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도민과 관광객들이 불안감으로 해당 음식점 방문을 기피하면서 상인들이 큰 피해를 보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주들은 제주도가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이동 동선을 공개하는 건 좋지만, 이로 인한 피해가 지속하지 않도록 방문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줬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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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2020-03-25 00:38:00
전세계가 패닉에 파져 심각한 이상황에 우리나라또한 어려운현실입니다
이럴때일수록 잘 극복하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개개인각자가 철저하고 심각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때입니다 ㆍ모두 모두 조심 또조심 해서 지금 이 어러운시국을 극복합시다ㆍ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