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신호 켜진 금융시장, 리스크 대비해야
적신호 켜진 금융시장, 리스크 대비해야
  • 함성중 기자
  • 승인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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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음이 심상찮아 리스크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도내 가계대출 규모는 16조4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에 비해 5.2%(8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가계대출 비중이 82.4%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구당 가계 빚 규모도 6406만원으로 전국 평균 5288만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도내 기업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말 기업대출은 1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1조4000억원) 불어났다. 주목할 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이 각각 0.29%로 전년보다 0.06%p 동반 상승했다는 점이다. 연체율이 올라가면 돈을 빌리기가 더 어려워져 자칫 지역경제를 흔들 뇌관이 될 수 있다. 금융권이 늘 연체율 관리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다.

사실 저금리 유지로 가계 및 소상공인 대출이 늘어난 건 잘 알려진 바다. 문제는 정부가 부동산 관련 대출을 규제하고 있음에도 가계부채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가계대출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다시 부동산 가격을 치솟게 하는 악순환이다. 자영업자들이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사업자금이나 생계 목적으로 빌리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한다.

그로 볼 때 대출 연체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까지 가세하면 가장 먼저 가계와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경제 활성화 대책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이 수익을 내고 일자리를 늘려 가계소득이 오르도록 하는 것만이 해법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서민가계 압박은 물론 지역경제가 크게 악화될 것이라 한다. 차제에 부채 총량을 점검하고 그 파장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나와줘야 한다.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임계점을 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대출자들도 여러 파장을 고려해 비상구를 찾아야 할 때다. 빚을 갚지 못해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급증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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