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지역 학생들이 도내 학교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사례를 공개하며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촉구한 가운데 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지부장 문희현)는 24일 논평을 내고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학교 내 인권을 보장하는 첫걸음”이라며 학생들이 중심이 된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는 작은 사회이다. 사회적으로 나타나는 인권 침해는 학교 안에서 그대로 재현된다”며 “학생 인권은 ‘언젠가는 바뀔거야’라는 생각으로 기다려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학교 내 인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고 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이 모든 과정을 지지한다”며 “학교 내에서 학생을 비롯한 교사 등 학교 모든 구성원의 인권이 지켜지길 바라며 제주학생인권조례 제정이 그 시작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청소년이여는세상, 지역아동센터우리동네,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청소년인권지기네트워크도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학생들이 학교를 나와 밝힌 교육현장에서의 학생 인권침해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며 “교사들에 의한 성범죄, 성추행, 성 모독적 발언 등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자신의 권리로 스스로 구성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바꿔야 한다. 그 첫걸음이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앞서 도내 고등학생 9명으로 구성된 제주학생인권조례 TF팀은 지난 1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인권 침해 사례를 발표하며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학생 증언에 따르면 교사가 엉덩이를 치며 ‘이래서 여중이 좋다’고 하거나, ‘동성애자는 살 가치가 없다’고 발언하는 등 학교 속 인권 침해 사례가 수두룩했다.
학생들은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고은실 제주도의회 의원에게 전달한 상태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