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막히자 소라 채취 중단…수산업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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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소라 대일 수출 스톱…제주광어도 대미 수출길 막혀

코로나19로 수산물 수출길이 막히면서 수산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와 도내 수협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소라가 수출되지 않으면서 해녀들은 채취 작업을 중단했다.

해녀들은 소라 대신 홍해삼과 전복을 채취하고 있지만, 수확량이 많지 않아 소득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도내 소라는 생산량의 70%를 일본에 수출해 왔다. 일본 역시 코로나19로 경기 불황과 소비 위축으로 이달 초부터 바이어들은 제주산 소라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소라 수출액은 지난 1월 30만4000달러(3억7000만원), 2월 41만8000달러(5억1300만원)로 증가했다가 3월부터는 수출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지난 한해 소라 생산 실적은 1705t, 60억원으로 해녀 수입의 40%를 차지했다. 평균 입찰가격은 1㎏에 3400원이다.

강애심 제주도해녀협회장은 “주요 소득원인 소라 수출이 중단돼 지난 17일부터 수확을 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수출이 재기되지 않으면 현직 해녀 3898명의 생계가 어려워지게 된다”고 말했다.

양식 광어 역시 2018년 8월 이후 지속된 가격 하락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출하량이 급감, 양식업계가 경영난에 직면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지난 2월 제주광어 국내·외 출하량은 1457t으로 전월(2002t) 대비 27.2% 감소했다.

지난 2월에 출하 가격은 1㎏에 8372원으로 전월 대비 3.7% 떨어졌다. 이는 생산원가(1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소비 위축과 외식·회식 수요 감소로 제주광어 가격은 3월에도 1㎏에 8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김광식 제주어류양식수협 상임이사는 “2~3㎏짜리 고급 광어는 가격 하락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최근 반값으로 폭락했다”며 “미국에서 식당과 술집, 카페 등을 폐쇄하는 ‘셧다운’에 이어 일본 수출길도 막히면서 제주광어 판로는 난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양식업계 등 수산분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산물 수급안정기금 34억원을 조기 집행한다. 이 중 해녀들의 생계 안정을 위해 17억8000만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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