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맥주와 흥겨운 밤거리의 도시…아일랜드 축소판
흑맥주와 흥겨운 밤거리의 도시…아일랜드 축소판
  • 제주신보
  • 승인 2020.03.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 아일랜드 더블린 트레킹
서울 비해 면적 5분의 1 수준
리피 강 중심 올드·신흥 나눠
아일랜드의 과거·현재 압축
펍 문화 유명…양조장 명소
3일 일정 도심 트레킹 추천
더블린을 강남과 강북으로 가르는 리피 강 전경. 리피 강을 중심으로 강남은 올드 타운이고, 강북은 신흥 지구다. 1990년대까지 기네스 맥주를 수출하는 화물선이 운항했지만, 지금은 관광 유람선만 운행되고 있다.

영화 원스를 봤다면 주인공 남녀가 노래하고 만나던 그 도시의 밤거리를 잊지 못할 것이다. ‘마이클 콜린스아버지의 이름으로또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등을 좋아하는 영화 팬이라면 그 도시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일 것이다.

아일랜드의 역사는 애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영국 바로 옆인데도 우리에겐 유럽의 변방에 속한, 멀고도 먼 나라로 느껴진다

아일랜드의 과거와 현재는 수도 더블린에 촘촘하게 압축돼 있다. 더블린은 12세기 영국 왕 헨리 2세가 쳐들어올 때 거점으로 삼으면서 이후 수도로 성장했다. 서울시와 비교해 인구는 7분의 1, 면적은 5분의 1이다. 작은 규모지만 아일랜드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더블린에 사흘 정도 머물면서 두 발로 걸어 곳곳을 누빈다면 아일랜드의 진면목과 마주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첫날은 다운타운, 둘째 날은 외곽 명소, 셋째 날은 해안 마을 순으로 코스를 정해 더블린 시 전체를 트레킹 해보는 것이다.      

더블린 도심에서 가장 넓은 호수공원인 스테판 그린 공원.

다운타운=이동 거리 10

더블린에서 리피 강을 중심으로 강남지역은 올드 타운이고 강북지역은 신흥 지역이다

더블린을 처음 방문하고 하루만 머물 경우 강남과 강북 핵심 명소들을 아우르며 관광하는 것이 좋다. 메리온 스퀘어~스테판 그린 가든~그래프턴 거리~오코넬 다리~오코넬 거리~작가박물관(U)~무어 거리~리피 거리~하페니 다리~템플바(도착) 순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효율적이다. 이동 거리는 6지만 코스 인근 명소들 방문을 고려하면 실제 트레킹 거리는 10정도다

메리온 스퀘어는 아담한 도심 공원이다.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생가와 그의 부부 동상으로 유명하다

도심에서 가장 넓은 호수공원인 스테판 그린을 거닐다 나오면 서울 명동과 유사한 그래프턴 거리가 시작된다. 영화 원스로 더 유명해진 거리다. 영화 속처럼 길거리 버스킹과 다양한 예술인들의 공연 장면이 이어지고 이를 즐기는 인파들로 거리는 활력이 넘친다.       

리피 강을 건너 오코넬 다리 북단에서 강변을 따라 500m 지점엔 감자 대기근 때의 굶주린 사람들 모습을 담은 기근 상들이 연이어져 있다. 800만이던 인구 중 200만이 굶어 죽거나 이민선을 타야 했던 시절의 역사를 보여준다.    

강북의 오코넬 거리는 600m에 불과하지만 더블린의 중심대로다. 오늘의 아일랜드를 만든 근현대사 인물들 동상이 즐비하다

1916년 부활절 봉기의 역사가 보존된 GPO(우체국)는 아일랜드 독립의 산실이다. 거리 중심의 120m 첨탑인 더 스파이어는 더블린의 랜드마크다.   

오코넬 거리가 끝나면 작가박물관이 나타난다. 아일랜드 문학인들의 자취를 한 공간에서 다 만나고 나면 다시 강남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다운타운 트레킹의 마무리는 유명한 하페니 다리를 건너고 템플바 거리에서 아이리시 펍 문화에 취해보는 것이다. 음악이 넘쳐나는 카페나 펍에서 기네스 흑맥주를 마시고 나면 주변 아일랜드 인들과 금세 하나가 된다.          

아이리시 펍에서 만난 아일랜드 현지인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이영철 작가.

외곽 명소=이동 거리 12

도심 서부 쪽으로 명소들이 많다. 템플바 인근인 더블린 캐슬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성 패트릭 성당~기네스 맥주 제조 양조장~킬 마이넘 감옥~ 전쟁 기념공원~피닉스 공원~역사박물관 순으로 이어지는 8동선이면 하루 일정으로 최적이다

기네스 양조장은 더블린 여행에선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건물 꼭대기의 그래비티 바가 하이라이트다. 바를 꽉 채운 이들과 함께 흑맥주를 들이키며 시내 전체를 조망한다

킬 마이넘 감옥은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수감되고 처형된 곳이다. 우리의 서대문 형무소 격이다

더블린의 허파 역할을 하는 피닉스 파크는 런던 하이드 파크의 다섯 배에 달할 정도로 넓은 녹지 공원이다

공원 입출구에 있는 역사박물관은 더블린 3대 국립박물관 중 하나다. 방대한 근현대사 자료들과 접할 수 있다.

해안 마을=이동 거리 16

더블린 항의 남쪽 방파제는 ‘The Great South Wall’이라 부른다. 유럽에서 가장 긴 방파제라서 중국 만리장성에 빗댄 표현이다

방파제 끝에 있는 풀 베그 등대까지 왕복 4가 현지인들이 많이 즐기는 시원한 트레킹 코스다. 바다 한가운데를 걷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루트다

더블린 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마을로는 호스(Howth)를 꼽을 수 있다. 아담하고 정겨운 호스 마켓도 둘러보고 항구에 즐비한 식당들 중에서 이곳 명물인 피시 앤 칩스까지 맛보려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 도심 북쪽 15지점에 있는 해안 마을 말라하이드도 더블린 외곽 여행에선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말라하이드 역에서 내려 말라하이드 캐슬과 비치를 둘러보고 오는 거리는 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