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여행 美 유학생 모녀 확진...원 지사 "단호한 법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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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일까지 4박5일 제주시 애월 성산 표선 우도 등 곳곳 방문
서울로 돌아가 검사 받고 확진 판정...여행 중 병원 방문해 치료 받기도
수십곳 방문, 접촉자 더 늘어날 듯...원 지사 "이기적 관광객 필요 없어"
도, 모녀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제기 방침...손해배상액 1억원 넘을 전망
제주도민 7번째 확진자 발생...스스로 혼자 자가격리 등 전파 위험 적어
원희룡 제주지사가 26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6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제주 곳곳을 5일 동안 여행하고 서울로 돌아간 미국 유학생 A씨(19·여)와 동행했던 50대 모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주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A씨는 제주에 온 첫날부터 이상 증상이 보였고, 도내 병원을 방문하면서도 제주 곳곳을 여행했으며, 서울로 돌아가자마자 검사를 받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이기적인 자기 즐기기 엔조이 여행”이라며 A씨 일행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단호한 법적 조취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A씨와 모친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를 여행하고 서울로 돌아간 A씨는 25일, 모친은 26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미국 대학 유학생인 A씨는 제주에 입도하기 전인 지난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씨는 모친 등 지인 3명과 함께 지난 20일 제주에 도착해 24일까지 4박5일 동안 제주시 일도동, 봉개동, 성산, 표선, 우도 등지를 여행하고 돌아갔다. A씨는 서울로 돌아간 직후 강남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다음날인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모친은 다음날 확진됐다. 나머지 일행 2명은 음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특히 지난 20일 제주에 온 첫날부터 이상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A씨는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에게 “제주에 입도한 지난 20일 저녁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실제 A씨는 제주 여행 중이던 지난 23일 오전 표선지역 한 의원과 약국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진료를 접수할 당시 해외방문이력 등이 확인되는 시스템이 작동했지만 선별진료소를 안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일행이 방문한 호텔, 편의점 등은 20곳에 이르고, 접촉자는 47명으로 확인됐지만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원 지사는 이날 “미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 격리하라는 정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두 가족이 동반해서 여행을 와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 곳곳을 다녔다”며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이러한 입도객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여지를 끝까지 추적하고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는 피난처가 아니다. 제주도민들이 일상을 희생하고 협조하고 있기 때문에 청정제주를 지키고 있다. 이기적인 자기 즐기기 엔조이 여행을 하는 관광객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사후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모두 폐쇄되고 접촉자들은 자가 격리된다. 무슨 날벼락이냐”며 “해외여행이력이 있는 사람은 잠복기 동안 제주에 오지 말아 달라. 오더라도 강제 격리시키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유증상이 있음에도 제주를 여행한 A씨 모녀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소송상대 피고는 A씨와 여행 동행자로 적절한 조치를 할 의무가 있었던 A씨의 어머니다.


원고는 도민의 예산으로 방역조치를 한 제주도와 영업장 폐쇄 피해업소, 접촉자로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도민 등이다.


제주도는 A씨가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유증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손해배상액은 1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민사소송 이외에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여부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편 제주 도민인 유럽 유학생 B씨(26·여)가 지난 25일 밤 도내 7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 24일 유럽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고, 저녁 10시쯤 제주에 도착했다. 이후 가족 없이 제주시 내 집에만 있다가 25일 오전 제주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B씨는 이동 때 택시만 이용하는 등 자가격리 수칙을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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