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사회적 거리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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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제주동부소방서 소방장

사람은 근본적으로 혼자 살아가기 힘든 존재이다. ‘사람 인(人)’이라는 한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혼밥, 혼술, 혼족’ 등의 말이 생길 정도로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보편화된 요즘이지만, 서점에 가서 넘쳐나는 인간관계에 대한 서적들을 보면 결국 우리의 삶은 관계로 시작해서 관계로 끝난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정을 뿌리까지 흔드는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이다. 유치원과 각급 학교의 개학이 4월 6일까지 미뤄지는 등 국가에서는 ‘준전시 상황’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알린 자가격리환자 생활 수칙으로는 외출 금지,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기, 가족 또는 동거인과 대화 등 접촉하지 않기, 개인물품 사용하기 등이 있다. 즉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사회적으로 단호하게 거리를 두어야 할 때다. 냉정하고 삭막한 것이 아니다. 우리 공동체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정’이라는 것은 꼭 손을 마주 잡고 살을 맞대고 함께 부대껴야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안부를 전하자.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이 깊어진다면 다시 만날 때 반가움은 배가 될 것이다.

지금부터 학교 개학을 앞둔 4월 5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전국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뭉칠 때 더 강한 힘을 낸다. 이번에는 손이 아닌 마음을 잡아 코로나19를 극복하자. 지금 상황을 추억으로 곱씹을 날이 금방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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