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견딘 모든 것들이 사랑이라면, 고주희
먼저 입을 뗀 사람은 시작일까 멈춤일까 당신을 놓친 중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고 주저앉았다 매일 바다를 걷는 현무암 서로의 숨구멍을 틀어막는 태풍과 눈보라의 긴 발작 등을 맞댈 때마다 뜻밖의 섬이 태어났다 (시 함덕, 829 中)
고주희 시인은 60여 편의 시를 모아 첫 시집 ‘우리가 견딘 모든 것들이 사랑이라면’을 펴냈다.
고 시인의 첫 시집은 사랑은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한 내밀한 증언이다.
그녀의 시는 삶 속에서 사랑이 수행해 온 몫에 대한 고통스러운 성찰의 과정을 담았다.
고 시인은 사랑이 자신의 삶에 있어서 어떤 몫을 수행하는지를, 사랑하는 당신이 떠나고 없는 자리에서 이야기 한다.
시집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사랑의 유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고 시인의 시집 해설을 맡은 김수이 문학평론가는 “고 시인의 첫 시집은 상실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사랑의 여정을 담았다”며 “사랑의 상실의 체험에 관해 써내려간 섬세한 심리 진술서의 성격을 지닌다”고 말했다.
한편 고 시인은 제주 출생으로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15년 ‘시와 표현’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파란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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