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을 가난하게 만드는 열 가지 도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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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시인·수필가·前 애월문학회장

가난을 면하려면 근검절약을 해야 한다. 그러면 ‘밥은 먹고 산다’고 했다. ‘큰부자는 하늘이 내지만, 작은 부자는 부지런하고 아껴 쓰면 가능하다(大富由天 小富由勤)’는 옛말도 있다. 맞는 말이다. 소비는 미덕이다. 소비를 종용하는 각종 광고와 이벤트가 넘쳐나지만, 자린고비 근성이 있어야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한 경제력을 지닐 수 있다. 불황이 시작되었다. 악착 같은 끈기와 인내의 마음으로 현실을 살아 내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빈곤층들이 적지 않다. 온갖 나쁜 유혹과 이용도 많다. 뉴스를 보면 참 암담하다.

대한민국에 근면하지 않고 한 탕의 불로소득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기꾼들이 엉청나다. 무직자들, 학생들을 상대로 사기 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요즘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경찰의 강력한 처벌과 단속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험난한 세상을 잘 극복하고 견디어 내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다. 근검절약하며 아등바등 거려야 겨우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른다. 아주 작은 돈이라도 꾸준히 모아 간다면 그 돈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믿는다.

주나라 무왕(武王)이 개국공신 강태공(姜太公)에게 ‘사람이 세상을 사는데 어찌 귀천과 빈부가 고르지 않으냐’고 묻었다. 태공의 답변이 교훈적이다. ‘부귀는 성인의 덕과 같아서 다 하늘에 달려 있지만, 부자는 쓰는 데 절도가 있고 부유하지 않는 자는 집에 열 가지 도둑이 있다’고 했다.

태공이 제시한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는 ‘집안의 열 도둑(家有十盜)’은 무엇일까. 명심보감 입교 편에 첫째 익은 곡식을 제때에 수확하지 않는 것, 둘째 수확한 곡식 쌓기를 조기에 완료하지 않는 것, 셋째 일 없이 등불을 켜놓고 잠자는 것, 넷째 게을러서 경작하지 않는 것, 다섯째 힘써서 정성을 다 하지 않는 것, 여섯째 오로지 교활하고 해로운 일을 행하는 것, 일곱째 딸을 너무 많이 기르는 것, 여덟째 대낮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기를 게을리 하는 것, 아홉째 술을 탐하고 색욕을 즐기는 것, 열째 심히 질투하는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일곱째 딸 부분은 동의하지 않지만 근검절약하고 성실하게 일하면서 이웃과 화합하면 가난을 면할 것이란 내용에 울림이 크다. 과거에 재형저축이 큰 인기였다. 아무리 소비가 미덕이라지만 한푼 두푼 아껴 저축이 부자가 되는 길이다.

불황에 도저히 희망이 안 보이고 절망스러울 것이다. 그래도 필자의 인생 경험으로 조금이라도 아낀 돈으로 자신에게 투자하고 긴 안목으로 인생을 대비하라고 말하고 싶다. 소비를 줄이고 아주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모아간다면 그 돈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절약해서 만든 돈은 절대로 허튼 데 쓰일리 없다. 절약하는 모습은 다른 활동에도 연결되어 더 나은 삶의 자세로 갖춰질 것이다. 부동산으로 몇 억을 벌었다 또는 로또 당첨은 현실의 삶을 우습게 치부할 수 있다.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다. 오직 자신을 믿고 차근차근 한 걸음 한 걸음 나가야 자기 것이 될 수 있다. 더 강한 자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를 줄이고 자신을 가꾸어 나갈 필요가 있겠다. 부지런함, 꾸준함, 알뜰함 그리고 불굴의 개척 정신이다. 부지런히 일하는 성실한 생활 자세는 사회발전의 기본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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