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
‘동학개미운동’
  • 제주신보
  • 승인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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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수 논설위원

‘기-승-전-부동산.’ 누구를 만나 무슨 주제로 이야기를 하든 끝은 부동산이라는 말이다. 제주에선 제2공항 예정지가 발표됐던 2015년 이후 3년 정도가 정점이었다. 누구는 땅땅거렸고, 누구는 땅을 쳤다.

최근엔 ‘기-승-전-주식’으로 대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정국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명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어서다. 증권사엔 새로 주식 계좌를 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심지어는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마구 내다 파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에 맞서 이를 부지런히 사들이면서 주가지수 방어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 매수 붐에 대해선 여러 분석이 가능하다. 우선은 학습효과다. 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잘 알고 있다. 폭락했다가 1년 뒤 크게 반등했다. 이 패턴을 떠올리며 지금을 일생일대의 투자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량주가 올해 최고점 대비 20~30% 급락한 것도 대박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저금리 시대로 돌입하면서 예금 금리는 연 0%대로 떨어졌다. 근래 몇 년간 활황세를 유지했던 부동산 경기도 차갑게 식어버렸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 정기예금 잔액만 750조원에 이른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2015년 1월의 560조원에 비해 34% 증가한 것이다. 이율이 없어도 돈을 은행에 그냥 묻어 두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를 종합하면 동학개미운동엔 과거 급락장에서의 교훈과 저금리, 부동산 경기 급랭 등과 더불어 ‘위기는 기회다’라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학농민운동의 운명을 가른 것은 1894년(고종 31) 11월(음력) 공주 우금치 전투다. 동학농민군은 이곳을 지나 수원을 거쳐 서울로 진격할 작정이었다. 수적으로 우세했지만, 죽창만으론 기관총 등 최신식 무기로 무장한 조선·일본 연합군을 대적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치고 빠지는 기술이 뛰어나고 자금도 풍부하다. 그래서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주식 투자엔 빚을 내지 말고,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동학개미운동의 앞일은 모른다. 지금은 모든 것이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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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만이 2020-03-31 08:24:18
제주 이 좁은 곳에서도 파벌이 있다. 제주 서부 민주당 도의원들이 중국인 노름판 개발할때 지역 경제 살린다고 찬성하였다. 제주시내 대형 중국 쇼핑 복합 노름판도 제주시 민주당 도의원이 찬성하였다.

그런데, 동부에 공항 만들면, 제주시 상권 죽고 서부 땅값 떨어진다고 하니, 제주시와 서부 도의원들이 제2공항 건설이 환경 파괴 한다고 하네. 참나. 제주시와 서부 도의원들이 얼마나 위선적인지..웃기는 놈들이다.

그런데, 왜 중국인 노름판 유치를 한다고 한라산 산허리를 잘라 먹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