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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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호 시조시인

자주 들어가 보는 카페에 어제는 동네 약국에서 마스크를 샀다. 5시부터 줄을 섰는데 50분 만에 겨우 두 장을 산 것이다.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코로나 19가 시민들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고 원로 작가가 쓴 글이 씁쓸한 느낌을 주었다.

아내는 시간이 됐으니 빨리 가서 마스크를 사고 오라고 재촉한다. 약국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두 개를 샀다. 마스크 대란이 엊그제 같은데 보급이 잘 되는 것 같다. 앞으론 2주에 한 번만 마스크를 살 생각이다.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양보하는 이유도 있지만, 햇볕에 말려 여러 번 쓰고 있기도 하다. 버스를 타거나 사람이 있는 곳이 아니면 쓰지 않고 있기도 하다.

며칠 전 제주는 코로나 19 확진자 4명이 전부 완치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그것을 시샘이나 하듯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다.

어떻듯 어둠의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두려움과 불안, 공포로 일상생활이 무기력해지고 있다. 우울증, 수면장애로 인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과도한 스트레스나 심리적 불안도 전염되고 있다.

이런 증상을 이겨내기 위해선 손씻기 등 신체방역 못지않게 마음의 방역도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우선 꼭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고 한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미뤘던 독서나 취미 생활도 하고, 자기를 돌아보면서 잊었던 친구와 통화도 하고, 가족 간 서로 북돋아 주면서 슬기롭게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조언도 한다. 또한 환자와 의사, 간호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대구에서 일어났던 국채보상운동처럼 많은 국민들이 성금 기부도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국가의 대처 방안도 다른 나라에서 룰 모델이 되고 있을 정도로 믿음을 주고 있기도 하다.

어느 종교 건물에 코로나 19, 코리아는 이깁니다’, ‘힘내라 대한민국 힘내라 제주라고 쓰여 있는 현수막을 보면서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거다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말이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선 사랑과 연대의 힘이 커져나가야 한다. 즉 성숙한 시민의식이 커질수록 청정 제주로 빠르게 접어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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