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운
천운
  • 제주신보
  • 승인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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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살아가면서 문득 부질없는 회환이 밀려올 때가 있다. 그 당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충분히 행복할 때도 있지만 되돌리고 싶은 순간도 있다. 하지만 지나가서 없는 것에 미련을 갖기보다는 긍정적인 마음과 착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자세가 우선이다. 나눌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갖고 내일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는 없어도 확신을 지키자.

신은 항시 손에 닿는 곳에 있으며 아름다운 성장에는 박수를 보내주고 부끄러운 행동에는 실망감을 나타낸다. 반갑지 않은 손님이 일 수 있으며 가난한 이웃의 존재는 복을 쌓으라는 가르침이다.

열정과 자부심으로 가득 찬 이는 일찍 자수성가를 해서 주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빼어난 미모는 역시 소리를 자아냈고 부잣집 며느리였다. 결혼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관심조차 없었는데 늦은 나이에 첫눈에 반한 인연과 불같은 사랑을 하다 아이가 생겨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짧은 만남은 숙제로 남았다.

달콤했던 상상은 이내 실망과 불안감으로 끝이 났다. 시댁 식구들의 이런저런 간섭은 몸보다 정신적인 피로를 더했다. 가장이라는 사람은 엄마품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고 천성이 게을렀다. 하고 있는 사업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였지만 명함은 사흘을 못 갔다. 거짓말이 습관이라 이제는 서로 등을 돌려 무늬만 부부란다. 설상가상 집안에 우환까지 겹쳐 심각한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도 계속 침체기라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단다.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천운이 때를 맞춰 왔다. 절대 불리했던 현재는 멋있는 반전을 불러낼 것이며 잠시 하는 위기는 무용담이 될 것이었다. 지금의 고난은 강이 바다로 가는 시기이면 나무가 잎을 떨구듯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에게 안심하라고 전하긴 했지만 결정은 본인의 몫이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기에 버려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을 냉정하게 결정해야 하며 섭섭한 오해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했다.

또 한 가지 당부는 남편과 동업은 절대 금기이며 가족과도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꽃이 피는 봄부터는 거칠 것이 없다고 말하니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제 그의 이름 석 자는 소문을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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