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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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백신(vaccine)은 인간이나 동물에게 특정 질병에 대한 후천적 면역력을 부여해 병을 이길 수 있도록 돕는 의약품이다. 즉 해당 바이러스 등을 약하게 만들어 주사하면 우리 몸에 면역력이 생기도록 해 질병을 예방한다는 개념이다.

최초의 백신은 천연두에서 비롯됐다. 이 질병은 16세기 아메리카 원주민의 3분의 1을 몰살시킬 만큼 치사율이 높았다. 1796년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당시 치명적이던 천연두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했다.

그는 소젖 짜는 여자들이 젖소 피부질환인 우두를 앓다가 회복되면 천연두를 앓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소 고름를 채취해 정원사의 아들에게 접종했는데 임상 결과는 성공이었다. 최초의 감염병 백신은 이렇게 탄생했다. 제너는 이후 면역학의 창시자로 불린다.

▲웬만한 바이러스에는 백신이 있는 줄 알지만 사실과 다르다. 사람에게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800여 개로 알려진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예방 효과를 인정한 건 현대 백신의 대명사격인 결핵예방백신(BCG)과 B형간염·소아마비·홍역 등 25개쯤이다.

인플루엔자 독감 백신도 개발 착수에서 탄생까지 반세기 넘게 걸렸다. 에이즈에 돈을 그렇게 쏟아부었지만 아직도 정립된 백신이 없다. 게다가 코로나, 에이즈처럼 RNA 바이러스는 변이가 잦아 백신을 만들기 더 어렵다.

주로 아프리카에 퍼지는 공포의 에볼라나 중동 풍토병인 메르스, 동남아서 소수만 걸리는 조류인플루엔자에도 백신이 없다. 다국적 제약 회사들이 수조원을 들여 백신을 개발할 시장 가치가 낮다고 보는 탓이다. 백신에도 양극화가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세계인들의 눈길이 백신 개발에 쏠려 있다. 전 세계 30여 기업이 백신 개발에 나섰다. 팬데믹인 상황인 데다 매년 감염병이 반복될 수 있다니 백신 개발의 호재다.

하지만 감염 차단 타깃을 찾아야 하고,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서 효과가 입증돼야 하기에 빨라도 1년은 걸린다고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우리에게 큰 피해를 준 사스와 신종플루, 메르스는 종식까지 각각 5개월과 1년, 218일이 걸렸다.

백신은 치명적인 전염병에서 인류를 구해줄 보루다. 코로나19도 예방주사 한 방이면 안심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그간은 밀집 공간서 마스크 쓰고, 손 자주 씻고, 잠 잘 자서 면역력을 높이는 셀프백신으로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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