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희생자 실질적 배보상 실현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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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거행…문재인 대통령 2년만에 다시 참석
현직 대통령 두 차례 참석 처음…“4·3피해자·유족 명예 회복 국가의 책무”
생존자 유족·여야 당대표 등 참석…코로나로 축소에도 엄숙하게 진행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제주시 봉개동의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제주시 봉개동의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진실의 바탕 위에서 4·3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삶과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은 국가의 책무라며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생존해 있을 때 기본적 정의로서의 실질적인 배상과 보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통해 국회에 제출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제70주년 추념식 이후 2년 만에 4.3평화공원을 다시 찾았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두 차례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재임 중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추념식에 참석했다.

추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소 규모로 진행됐지만 추모 열기는 뜨거웠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한 이번 추념식에는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 도민, 여야 지도부와 각계 인사 등 150명이 참석했다.

제주4·3특별법 개정 등의 염원을 담은 오프닝 영상이 상영됐고, 이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헌화·분양했다. 또한 행방불명인 표석, 너븐숭이 4·3기념관,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 등을 편집한 영상이 방영됐다.

이어 경과보고와 진상규명, 명예회복 등에 대한 영상이 상영됐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4·3은 왜곡되고 외면당하면서도 끊임없이 화해와 치유의 길을 열었다. 4·3의 해결은 결코 정치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며 이웃의 아픔과 공감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태도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4·3이라는 원점으로 돌아가 그날, 그 학살의 현장에서 무엇이 날조되고 무엇이 우리에게 굴레를 씌우고, 또 무엇이 제주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4·3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삶과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은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진실은 정의를 만날 때 비로소 화해와 상생으로 연결된다. 진실을 역사적인 정의뿐 아니라 법적인 정의로도 구현해야 하는 것이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부당하게 희생당한 국민에 대한 구제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본질적 문제라고 역설했다.

이어 “4·3의 완전한 해결의 기반이 되는 배상과 보상 문제를 포함한 ‘4·3특별법 개정이 여전히 국회에 머물러 있다제주 4·3은 개별 소송으로 일부 배상을 받거나, 정부의 의료지원금과 생활지원금을 지급받는 것에 머물고 있을 뿐 법에 의한 배·보상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딘 발걸음에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다는 심정을 전했다.

송승문 4·3희생자유족회장은 제주출신 김수열 시인이 집필한 묵념사를 낭독해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날 희생자 양지홍씨의 외증손자인 김대호 군(아라중 2학년)이 유족 편지를 낭독했다.

양지홍 희생자는 지난 1224·3평화재단의 발굴 유해 신원 확인 보고회당시 발굴됐다. 문 대통령은 낭독을 마치고 내려온 김대호 군을 격려했다.

추념식 마지막에는 추모 공연과 클로징 영상과 함께 제주4·3을 상징하는 노래인 잠들지 않는 남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영상과 함께 불렀다.

이번 추념식에는 경찰 의장대가 처음으로 참석해 화해와 상생의 의미를 담아 헌화·분양 등의 행사를 지원했다.

문 대통령과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과 유해봉안관으로 이동하면서 4·3 당시 행방불명된 이들을 모신 행방불명인 표석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2년 전 문 대통령이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 방문 당시에는 3400여 기가 모셔졌다가 현재는 3900여 기로 늘어났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제주시 애월읍 소재 영모원을 찾아 참배했다.

한편 4·3평화재단은 코로나19 여파로 참석하지 못한 추모객들을 위해 사이버 참배관을 운영하고 있고, 제주도는 온라인 추모관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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