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할리우드'된 헝가리 코르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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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방음 시설과 실내 물 탱크를 갖춘 유럽 최신의 헝가리 코르다(Korda) 영화 스튜디오가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전세계 영화 제작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11일 코르다 스튜디오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6개월 간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인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이 곳에서 처음으로 영화를 촬영했으며, 이후 주요 영화사들로부터 촬영 예약과 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



코르다 스튜디오는 부다페스트에서 26㎞ 떨어진 에체크라는 작은 마을에 1억2천500만 달러를 들여 2006년에 착공,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15㏊ 규모의 부지에 약 1천∼6천㎡ 규모의 대형 촬영 스튜디오가 총 6개 들어서게 되는데 현재까지 4개가 완공된 상태다.
스튜디오 측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주요 영화 제작사들의 촬영 로케이션 예약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영화 로케이션이 활발했던 체코나 루마니아 등 주변 국가들도 관심을 보이는 등 동유럽 영화 제작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 최고의 부동산 재벌 중 한 명이자 스튜디오의 대주주인 산도르 데미안은 최근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는 지금까지 영화 제작 유치를 놓고 국가간 경쟁이 치열했는데 이제 헝가리가 주요 로케이션 후보 반열에 올랐다"고 말했다.

더욱이 스튜디오 측은 지난해 말 쉬모니 안드라시 전 미국 주재 헝가리 대사를 회장으로 영입하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의 기술 고문을 맡았던 찰리 아네슨을 스카우트,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또 올해 안에 추가로 완공될 '슈퍼스테이지'는 5천975㎡ 규모의 세계 최대 방음 스튜디오이며, 이 안에 들어서는 수중 촬영을 위한 물 탱크도 3천726㎡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이 같은 최첨단 시설에 대해 지난해 이 스튜디오에서 영화를 촬영한 길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어떤 종류의 영화도 유치할 수 있는 완벽한 시설을 갖췄다"고 평했다.

국내에서 제작되는 영화에 대한 헝가리 정부의 인센티브도 제작 유치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정부는 영화 제작비의 20%까지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기업체가 영화 제작에 현금을 기부했을 경우 세금을 전액 공제해주고 있다.

스튜디오의 국제담당인 크레쉬메리 다니엘은 "헝가리 언론들은 스튜디오를 짓기 전 이 계획을 '할리우드'에 빗대어 '에체크 우드' 프로젝트라고 불렀는데 지금 그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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