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장려운동과 지역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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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우리가 국산품을 애용해 나가면 자연히 생산이 증대될 것이고, 우수한 산업국가가 되어 마침내 민족경제의 자립을 도모하게 될 것이다.”

3·1독립운동 이듬해인 1920년 고당(古堂) 조만식 선생은 ‘물산장려운동’을 주창하면서 경제적 착취를 노골화 한 일제(日帝)에 맞서 민족경제 실력 양성으로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조선물산장려회는 ‘입어라 조선 사람이 짠 것을, 먹어라 조선 사람이 만든 것을, 써라 조선 사람이 지은 것을,조선 사람 조선 것’을 기치로 전국에서 들불처럼 타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차 산업부터 3차 산업까지 경제 전반에 걸쳐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때마침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역상품권의 사용 범위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제주사랑상품권을 직접 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주사랑상품권은 민간인 제주도상인연합회가 발행 주체이고, 사용 범위는 도내 30개 전통시장과 상점가, 동네슈퍼 등으로 한정돼 왔다.

여기에 더해 제주도는 향후 지역의 여러 가지 상품권에 대해 통합 정비하는 것은 물론 제주형 지역화폐 도입의 기반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경제의 활성화의 기반은 지역에서의 소비에 있고, 지역에서 만들어진 재화를 이용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제주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역상품권의 직접 발행뿐 아니라 모바일이나 카드형 지역화폐를 도입하고, 관광객들이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사용 범위도 기존 시장 등의 위주에서 확대해 대부분의 업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선 사람의 생활이 이처럼 궁핍하게 된 것은 제 것을 천시하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고당 선생의 절박한 인식은 오늘날 우리와도 무관하지 않다.

지역기업과 지역상품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지역경제는 살아날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가 무너질 대로 무너진 지금의 상황이 어쩌면 지역화폐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적기다.

제주도가 지역화폐 도입을 언급한 만큼 말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지역화폐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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