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입시 준비 속 틈틈이 공약 확인...유튜브 통해 선거 교육도
“새롭고 특별한 권리...허황된 약속 내세우는 후보 뽑지 않겠다”
4·15총선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본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도민들이 바라는 점을 제시한다. 아울러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선거 이슈로 떠오른 제주 현안을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주】
고등학생들에게 다소 먼나라 이야기 같던 정치 참여가 이제는 현실로 다가왔다. 바로 4·15총선에서 ‘교복 입은 유권자’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선거권을 갖은 유권자는 만 19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이 됐다.
선거 연령 하향으로 총선에 투표하는 고 3들의‘표심’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각 정당들은 청소년 맞춤형 공약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올해 수능을 앞둔 2002년생 이승원 군(대기고 3)은 새로 투표권을 갖게 된 만 18세 유권자다. 아직까지 투표권이 생긴 게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이번 선거에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군은 “입시를 준비하느라 바쁘지만 새로운 권리가 생긴 만큼 이번 선거가 특별하게 다가온다”면서 “개학이 늦어지면서 직접적인 선거 교육은 받을 수는 없지만 학교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선거 관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몰랐던 부분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군은 ‘욕심 많은’ ‘파렴치한’ 정치인은 뽑지 않겠다고 했다. 이 군은 “뉴스 등을 보면 국회의원들의 비리가 적지 않다.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 국민들의 대표가 되는 만큼 큰 책임감을 갖고 행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2002년생 정진욱 군(대기고 3)도 투표권이 생기면서 바쁜 입시 준비 속 틈틈이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고 있다.
정 군은 투표권을 가진 첫 번째 청소년이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정 군은 “새로운 권리를 갖게 된 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선거 당일 가족들과 투표에 참여하러 갈 생각”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정치인은 특별히 없지만 호불호는 확실하다. 정 군은 “청소년들 입장에서 봤을 때 실질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준비하는 후보들이 있는 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을 허황된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들은 절대 뽑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는 제주도내 만 18세 학생 유권자 수는 중·고등학교 1708명, 방송통신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288명 등 총 1996명이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