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원, 제주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
요즘 인터넷쇼핑몰로 물건 안 사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편리하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대게 누적판매량, 평점 등 여러 정보를 살피며 구매한다.
이제 곧 국회의원선거다. 우리는 인터넷쇼핑 할 때처럼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할까? 대체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 돈 들어가는 게 아니니까.
과연 내 표에는 돈이 들어가지 않을까? 이번 선거에 소요되는 경비는 3000억원이 넘는다. 지난 대선 때 선거인수인 약 420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한 사람의 표는 1만원 정도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 계산에는 빠진 게 있다. 바로 우리의 미래다. 새로 구성되는 국회에서 4년간 심사·의결하는 예산은 2000조원을 넘는다. 잘못된 선택으로 막대한 예산이 낭비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적어도 고가품을 살 때는 신중하게 살펴보고 투표해야 한다.
한편, 선거공보나 선거벽보로 정책과 공약을 살펴보는 데에는 불편함이 있다. 인터넷쇼핑몰처럼 편리하게 살펴볼 수 없을까?
바로 정책공약알리미(policy.nec.go.kr)에서 가능하다. 여기에는 선거공보는 물론 각 정당이 공들여 만든 종합선물세트가 전시돼 있다. 10대 정책이라는 이름의 종합선물세트는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상품정보에 담아 당신의 표를 유혹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고른 후 계산은 선거일에 투표로 하면 된다.
단, 잊으면 안 된다. 반드시 상품정보가 사실이었는지 4년 후에 확인하고 평점을 매겨야 한다. 정책공약알리미는 이번에 올린 상품정보를 4년간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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