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포스트시즌에서 고질적으로 일어났던 판정 시비가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도 불거졌다.
발단은 4세트 9-9에서 손재홍의 공격이 이선규의 손을 맞고 나간 것을 후인정이 코트 밖에서 걷어낸 것을 일본인 사카이데 오사무 심판이 아웃으로 판정하면서 시작됐다.
김호철 감독은 아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고, 화면상태 불량으로 인해 판독 불가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문제는 경기감독관이 노 카운트로 선언한 것. 비디오판독이 불가능할 경우 주심의 원래 판정에 따라야 함에도, 삼성화재의 득점을 인정했던 주심의 판정을 번복한 셈이 된 것이다.
그러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감독관석에 올라가 탁자를 강하게 내려치며 고함을 지르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다.
경기감독관은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진정시킨 뒤 삼성화재 득점을 인정하는 쪽으로 판정을 뒤집고 경기를 속행했지만 이미 삼성화재와 한국배구연맹(KOVO)관계자들은 관중 앞에서 험한 꼴을 보인 뒤였다.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인 것은 현대캐피탈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과정에서 현대캐피탈 한 프론트는 심판에게 달려가 주먹을 불끈 들어올리는 등 살벌한 분위기가 10분 가량 진행됐고 관중은 삼성화재의 우승 세레머니보다 몸싸움에 시선을 집중했다.
결국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은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인해 해마다 불거졌던 판정 시비를 올해도 겪게 돼 다시 한번 얼룩진 축제가 돼 버렸다.
(천안=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