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有感於竹馬友春丈弔(친구 아버지 조문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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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維賢 孫基範(작시 유현 손기범)

仰春堂影似微笑 앙춘당영사미소 춘부장의 영정을 보니 미소 짓는 듯

回顧往年追念深 회고왕년추념심 젊었던 시절을 생각하니 추모하는 마음 깊네/

更對涵愁䚔主面 경대함수빈주면 다시 슬픔에 젖은 친구의 얼굴을 보니

號天寞寞豈能斟 호천막막기능짐 비통하고 막막한 마음을 짐작할 수가 없네/

주요 어휘

春堂(춘당)=椿府丈(춘부장). 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 =그림자 영. 여기에서는 영정사진을 의미 =잠깐 볼 빈. 언뜻 볼 빈 =젖을 함 號天(호천)=하늘을 우러러 울부짖음. 몹시 비통한 모양 =술 따를 짐

해설

며칠 전에 친구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장례식장에 갔다. 영정 사진의 아버지 모습은 인자하게 미소 짓고 있는 듯했다. 죽마고우라 친구 집에서 놀던 시절이 많았다. 당시에 오며가며 아버지께 인사를 올리면 아버지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던 모습이 생각났다. 그 시절 생각에 절을 올리는 데 마음이 먹먹해졌다. 절을 올리고 상주의 안내로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담소를 나누었다. 가끔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와서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상주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그 슬픔의 깊이를 감히 짐작할 수가 없었다.

20년이 지나도 친구 아버지의 인자하셨던 모습이 뚜렷하게 떠오르는 것이 오히려 더 마음을 아프게 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친구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그 슬픔의 깊이를 감히 짐작할 수 없지만 친구 아버지를 추모하는 마음과 친구에 대한 위로의 마음을 부족한 솜씨로 적어 본다. <해설 유현 손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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