宇宙食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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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블루 마블’이 정말 파랗게 보이죠. 한참을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던 우주인들 말이 이해가 됩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는 지난 11일 소유즈호가 정박해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이 황홀하게 아름답다며 ‘블루 마블’이란 감탄사를 쏟아냈다.

‘블루 마블(Blue Marble)’은 1972년 12월 미국의 아폴로 17호 승무원이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이 마치 ‘푸른 구슬’ 같다며 지상으로부터 45000㎞ 떨어진 곳에서 찍어 보낸, 가장 유명한 사진 한 장에서 유래한다. 이씨는 소유즈호 안에선 멀미가 나기 때문에 절대로 지구를 보지 못하게 해 ISS에 도착해서야 지구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지시간 12일 ‘우주인의 날’을 기념해 ISS 동승 우주인 5명에게 한정식 만찬을 베풀었다. ‘우주인의 날’은 1961년 세계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지구로 무사 귀환한 것을 기념해 러시아가 제정한 날이다. 만찬에는 원터치 캔으로 포장된 우주김치, 동결 건조된 우주밥, 튜브형 용기에 담아 물을 붓고 빨대로 빨아먹는 우주된장국, 고추장, 볶은 김치 등이 선보였다. 또 디저트로 수정과, 녹차, 홍삼차 등도 제공됐다.

이들 10가지 한국음식은 심사가 엄정하기로 정평이 난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로부터 우주식(宇宙食)으로 공식 인증을 받은 것으로 국내 기술진이 개발했다. 이제 한국 우주식의 진가가 전 세계에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관심은 우주인들 간식으로 한국 라면도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라면이 그만큼 세계인들도 좋아하는 식품이라는 방증이다.

물론 우주에선 물이 70도에서 끓기 때문에 우주식 라면은 특수한 제조공정을 거쳤다.

하지만 우주식은 멸균·동결 건조과정 등이 필수여서 지상 음식에 비해 맛이 없다고 한다.

때문에 입맛을 잃기 쉬운 우주인들에게 한국음식은 별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라면의 3대 맛인 ‘얼큰하고, 구수하고, 진한 맛’에 반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우주식 라면은 라면의 3대 매력인 ‘빠르다, 싸다, 맛있다’에서 ‘싸다’는 아닌 것 같다. 아직은 개발과정이 일반화되지 않아 연구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주 일본 오사카에서 폐막한 ‘세계 라면업자 정상회의’에선 라면은 싸지 않으면 라면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다. 제 맛과 매력을 잃지 말 일이다.<김범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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