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발 묶인 고3 체육특기생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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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됐던 대회 줄줄이 미뤄지거나 취소…훈련도 금지
진로 결정 난항…선수·학부모 걱정 크지만 대책은 無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사진

9일부터 제주를 포함한 전국 중·고등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예정됐던 대회가 줄줄이 미뤄지거나 취소되고, 훈련마저 금지돼 올해 내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고교 3학년 엘리트(전문) 체육 선수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현 입시체제에서는 선수들이 대회 실적을 쌓지 못하면 프로팀이나 실업팀, 대학에 들어가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고3 체육특기생은 수영과 축구, 야구 등 23개 종목 158명이다.

선수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2월부터 공식적인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고, 학교도 전면 폐쇄돼 운동장과 훈련시설마저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또 감독, 코치진과의 접촉도 제한되면서 선수 대부분이 모바일 메신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도를 받고 개인훈련을 하는 실정이다.

김민범 남녕고 수영부 감독은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연기되고, 도내 모든 공공체육시설이 폐쇄돼 입시가 걸린 3학년 선수들이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현재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지상에서 체력훈련을 하는 것뿐이다. 물에서 훈련을 해야 할 경우에는 바다로 나가는 방법밖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개인 종목보다 대면 훈련을 하며 팀워크를 다져야 하는 단체 종목은 더 비상이다.

김상건 서귀포고 축구부 감독은 “지난겨울 동계훈련을 하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대회와 리그가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돼 선수들의 동기 부여와 컨디션이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기량이 뒤늦게 올라온 선수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 선수는 물론 학부모들의 걱정도 매우 큰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수능이나 내신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일반 학생과 달리 예체능계 학생은 전국 규모 대회에서 일정 성과 이상은 내야 대학에 갈 수 있다. 수능을 통한 정시 입학 가능성은 매우 적고, 최소한 8월 말까지는 성적을 내야 수시 전형 지원이 가능하다. 

또 코로나19가 진정돼 대회가 재개되더라도 장기간 훈련 공백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와 부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진로의 객관적 지표가 될 수 있는 스포츠 대회들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면서 체육특기생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다른 시·도 교육청과도 협의해 함께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엘리트 선수는 초·중·고·대·일반부 41개 종목 3341명이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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