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의 가장 큰 불만은 비싼 물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엊그제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19 제주 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여행객의 39%가 ‘비싼 물가’를 최대 불만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23.8%는 물가, 13.5%는 음식값, 1.2%는 관광지 입장료가 각각 비싸다고 했다. 지난해 관광객 1만2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제주가 여전히 ‘바가지 물가’란 오명을 남기고 있다.
또 지난 1년간 음식 물가에 대한 소셜미디어 분석에서도 73%가 제주관광에 대해 높은 물가와 낮은 가성비 문제를 제기했다. 예컨대 ‘같은 일정, 같은 등급의 호텔·비행기 비용이면 제주여행보다 일본·동남아가 싸다’, ‘서울에서 1~2만원이면 먹을 식단이 제주에선 4~5만원 받는다’ 등이다. 골프 치러 제주 가느니 중국이나 동남아 간다는 예전의 소리와 비슷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간 관광객 1500만 시대를 연 제주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제주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관광객 규모가 사태 이전보다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그런 상황에 제주관광이 비싸다는 인식이 다시 퍼지면 어느 모로 좋을 게 없다. 그 파장은 클 수밖에 없어 자칫 관광업계의 공멸을 부를 수 있다.
물론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 탓에 음식값을 올려야 하는 업주의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보도된 내용으로 볼 때 관광객의 입장에선 너무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하다. SNS를 통해서도 ‘바가지 제주’ 사례들이 심심찮게 오른다. 이래서는 관광객들에게 제주는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될 수 없다. 경쟁력도 미래도 없게 된다.
당국과 업계는 이번 설문결과를 새겨들어야 한다. 문제점 못지않게 개선방안도 묻어 있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은 ‘이번 기회에 제주 물가 좀 낮춰라’, ‘어차피 장사는 된다는 상술을 고쳐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거품을 빼 고비용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도 어느 곳에 관광 가서 비쌌다면 다시 그곳을 찾을 생각이 없을 것이다. 역지사지로 헤아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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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들가는 맛집 은근잇어요
제주 한달살이 왓을때
소문난집돌아 다니니 식대 무직 비쌋는데
동네 외식은 육지랑 비슷하더라고요
꼭 갈치랑 회 흑돼지만 고집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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