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첫날...화면 속 선생님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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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원활하게 진행...영상 끊김 등은 과제
학생들 “적응에 큰 무리 없지만 일부 불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중·고교가 9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으로 개학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제주제일고 교사가 온라인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중·고교가 9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으로 개학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제주제일고 교사가 온라인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중·고교가 9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으로 개학했다. 학생들이 새로운 수업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 화면 속 선생님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이 처음 진행된 이날 오전 1020. 제주제일고등학교 3학년 6반 교실에서는 송인혜 교사가 3교시 사회문제 탐구수업에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각자 공간에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을 통해 선생님과 만났다. 원래 32일 예정이었던 개학이 미뤄진 지 38일 만이다.

이날 수업은 출석 체크 후 송 교사가 미리 만든 오리엔테이션 동영상을 학생들이 각자 청강하는 형식으로 운영됐다. 플랫폼은 구글 온라인 화상 회의 프로그램인 구글 미트(Google Meet)’를 활용했다.

송 교사는 처음이어서 우왕좌왕했다. 영상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제 화면을 학생들에게 띄웠는데 소리가 너무 작다거나 영상이 끊긴다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래서 오리엔테이션 영상을 구글 클래스룸에 올려서 학생 각자 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3학년 2반에서는 영어 교사 4명이 모여 영어독해와 작문수업을 함께 진행했다. 양혜숙 교사는 수업 시간 아이들의 인성 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온라인은 이런 부분에서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학생별로 와이파이 수신 등 온라인 환경이 천차만별이어서 영상에 자료를 띄었을 때 일부 오류가 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학교 원격 수업 시간에 맞춰 학생들을 학원으로 보내라는 학원이 등장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한 고3 교사는 일부 학원이 학생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해 수업 내용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수업 내용이 중간·기말고사와 직결되는 만큼 교사들이 시험 전략을 학원 강사들에게 덜 노출시키기 위해 온라인 수업을 소극적으로 임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문홍철 제주제일고 교장은 교사는 자신의 교과와 학교 여건, 학생들의 학년 등을 고려해 실시간 쌍방향형’, ‘콘텐츠 활용형’, 과제 수행형3가지 유형 중에 수업 방식을 고른다. 교사에 따라 2~3가지 유형을 섞는 경우도 있다면서 우리 학교의 경우 쌍방형형이 70%, 콘텐츠 활용형이 30% 수준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처음 온라인 개학을 한 학생들은 낯선 수업 방식에 큰 무리없이 적응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이다.

한라중 3학년 김모양은 선생님이 빠르게 말해도 동영상을 멈출 수 있어서 필기하는 게 편했다면서 다만 학습 자료를 일일이 다운받아야 하는 데 가정에 프린터기가 없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밖에 온라인 첫날인 만큼 이날 오전 EBS 온라인클래스가 이용자 증가로 인해 접속이 지연, 일부 수업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중3에 이어 오는 16일에는 고 1~2학년, 1~2학년,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초 1~3학년은 20일 온라인 개학한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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