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사각지대 없도록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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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각급 학교가 온라인으로 단계적 개학을 맞았다. 교사는 학교에서, 학생은 집에서 특정 플랫폼에 접속한 뒤 원격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우려 사항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수업받을 학생들의 상황이다. 제주도교육청 조사에서 스마트기기가 없는 도내 초·중·고 학생 중 6127명이다. 이들에게 학교 현장에 보급된 최신형 기기를 무상 대여한다고 하지만 촉박한 시일 때문에 제대로 보급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기기가 없어 수업을 받지 못할 경우에는 차별 논란이 불가피한 만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더 우려되는 건 장애학생에 대한 온라인 수업이다. 특수교육은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을 익히는 과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학생마다 장애 유형과 정도가 달라 쌍방향 소통하는 온라인 수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온라인 콘텐츠를 구상하는 데도 특수교사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고 한다.

장애학생 학부모들의 부담도 크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거나 과제 수행 등에서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 보니 가족들이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장애학생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성적이 중요한 고3 체육선수 등 예체능계 학생들에게도 온라인 수업은 대안이 되긴 힘들다. 학교가 전면 폐쇄돼 훈련시설을 이용하지 못할 뿐더러 각종 대회가 미뤄져 울상인 건 마찬가지다. 뿐만이 아니다. 앞으로 초등 저학년 가정도 온라인 수업을 도와줄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

온라인 개학은 교사와 학생·학부모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그 와중에도 중요한 건 교육수요자의 처지다. 가정에서 학습지도가 불가능한 맞벌이 가정이나 온라인으로 수업이 힘든 장애학생 등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 코로나19가 장기전으로 가고 있다. 교육격차 방지를 위해 EBS 등 원격수업 프로그램을 수업에 활용하고 평가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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