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채취 철…사고 예방에 주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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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채취 철을 맞아 인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백약이오름 인근으로 고사리를 채취하러 갔던 70대 남성이 다음 날인 11일 오전 8시쯤 제주시 대천동 사거리 주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앞서 1일에는 고사리를 캐다가 길을 잃은 70대 여성이 실종신고 10시간 만에 발견됐다. 이 여성은 발견 당시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이처럼 노령층을 중심으로 사고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도민사회는 안전의식을 점검하고, 당국은 예방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고사리 채취가 한창인 4월과 5월에는 안전불감증이 눈에 띄게 심각하다. 이는 통계로도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제주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는 모두 511건으로, 이 중 4~5월에 274건(53.6%)이 발생했다. 특히 고사리 등 산나물을 꺾다 길을 잃은 경우가 209건(40.9%)으로 가장 많았다. 올레·둘레길 탐방 43건(8.4%), 오름 등반 41건(8%)과 비교해서도 월등했다.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된다는 것은 모두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대개가 고사리 철 행동 요령에 대해선 알고 있지만, 실천이 문제다. 우선 기상 상황을 감안해 집을 나서야 한다. 이 시기엔 ‘고사리 장마’란 말도 있듯이 비와 안개 낀 날이 잦기에 여벌의 옷은 물론 비상식량을 챙겨야 한다. 고사리를 꺾는 손맛에 빠져 땅 밑과 숲속에만 집중하지 말고 수시로 일행의 동선을 살펴야 한다. 혼자서 ‘고사리 명당’을 찾으려 하면 낭패를 볼 수 있기에 과도한 욕심도 자제해야 한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지난달 26일 발령한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가 효과를 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도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휴대폰과 호각 등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장비를 휴대하고, 나 홀로 행동을 삼가면서 길을 잃지 않으려 신경을 써야 한다. 고사리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다. 그래야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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