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증에 온라인 개학도 코앞...긴급 돌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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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초등학교 1~3학년 온라인 개학...긴급 돌봄 15% 참여
교사 돌봄 투입에 원격 수업까지...등교 개학으로 변질 우려

20일 초등학교 1~3학년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일선 초등학교 교사들이 긴급돌봄 운영 방식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긴급돌봄 교실의 원격수업 지도 지침 등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아 혼선이 우려되는 가운데 긴급돌봄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담임 교사와 같이 있으면서도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였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초등학교 긴급돌봄 참여자(1~3학년)는 지난 10일 기준 전체 대상자(2337)15% 수준인 3038명이다. 이는 지난달 101738명이 긴급돌봄에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75% 급증한 것이다.

휴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긴급돌봄 참여율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긴급돌봄 수요 급증에 온라인 개학도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교사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현재 긴급돌봄에 다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 강의 준비와 긴급돌봄 운영까지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돌봄 참여 교사들이 원격학습 준비와 출결 확인, 학습 피드백까지 해야 해 기존 인력만으로는 학생 관리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은 추가 인력 고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공무직원 등 학교 내 여유 자원들을 활용해 돌봄 관리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온라인 개학과 긴급돌봄이 서로 상충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의 온라인 학습을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학부모들이 긴급돌봄을 선택할 수도 있다면서 긴급돌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등교 개학과 별반 다를게 없는 학교 모습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9일 중·고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 데 이어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은 오는 16, 초등학교 1~3학년은 20일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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