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사각지대...계층별 교육격차 문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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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녀 가정 등 스마트폰으로 수업 들어 한계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온라인 지도 어려워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계층별 교육격차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기기가 부족하거나, 있어도 제대로 쓰기 어려운 취약계층은 원격수업 사각지대에 놓였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가 없는 제주 학생 5667명을 대상으로 교육청과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태블릿PC를 대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3일 기준 스마트 기기 대여율은 초등학교 88.8%, 중학교 96.2%, 고등학교 93.9%로 평균 89.8%. 다만 지난 9일 온라인 개학을 한 고3과 중3 대상자에게는 모두 대여가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도교육청이 스마트폰도 스마트 기기에 포함하면서 스마트폰으로 하루 종일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으로 수업 청강은 가능하지만 과제 제출 등에는 한계가 많다.

실제 자녀 2명을 둔 이모씨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막막하다. 자녀 한명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통해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가 둘이어서 결국 노트북을 구입했는데 한명은 스마트 폰으로 수업받아야 하니 막막하다. 태블릿 대여 수량을 늘려달라고 토로했다.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원격수업 지원 대책이 기기 대여에만 집중돼 정작 현실적인 문제는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격수업을 앞두고 보호자가 챙겨야 할 안내사항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한부모가정과 맞벌이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대안은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경우 IT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청년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원격수업이 어려운 취약층 학생들을 돕고 있지만 제주도는 별다른 지원책이 없는 상태다.

학교 교육이 더 절실한 아이들이 오히려 공교육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취약 학생들을 위해 교사가 개별적으로 사전에 원격수업 방법 등을 안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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