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보다 중(重)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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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전 세계를 재앙으로 뒤덮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마침내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마무리됐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빠져 깜깜이 선거로 치러진 이번 총선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 비례대표 의석을 노린 군소정당의 난립 등 역대 어느 총선보다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어찌됐든 16일 새벽까지 지역구 당선자 253명이 확정되고, 몇 시간 후면 정당별 비례대표 당선자 수도 판가름 난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4년 국민을 대표할 300명의 선량(選良)들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사마천은 화식열전에서 정치 수준을 다섯 단계로 구분했다.

정치를 잘하는 최고의 단계는 백성의 뜻대로 따르는 고선자인지(故善者因之)’라고 했고, 두 번째는 이익으로 백성을 이끄는 기차이도지(其次利道之)’라고 했다.

세 번째는 백성을 가르쳐서 깨닫게 하는 기차교회지(其次敎誨之)’, 네 번째는 질서를 일사분란하게 바로잡으려는 기차정제지(其次整齊之)’를 꼽았으며, 최악의 정치로는 백성과 더불어 싸우는 최하자여지쟁(最下者與之爭)’이라고 했다.

사마천은 특히 통치(정치)의 본질은 사람을 아는 데 있고, 백성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있다(재지인 재안민, 在知人 在安民)”고도 했다.

앞서 논한 정치 수준의 다섯 단계와 맥을 같이 하는 말이다.

백성의 마음을 알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정치라는 것이다.

공자는 중국 노나라의 실권자인 계강자(季康子)가 정치에 대해 자문을 구하자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으로(정자 정야, 政者 正也) 당신이 올바르게 통치하면(자솔이정, 子帥以正) 감히 누가 부정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숙감부정, 孰敢不正)”라고 했다.

중국 제나라의 명재상이었던 관중(官仲)“(백성은)창고가 가득차야 예절을 알고(창름실이지예절, 倉廩實而知禮節),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영예와 치욕을 안다(의식족이지영욕, 衣食足而知榮辱)”고 했다. 위정자들이 무엇을 중하게 여기고, 무엇부터 해결해야 하는지를 함축시켜 놓은 명언들이다.

20대 국회는 최악의 동물국회, 식물국회라는 오명만을 남기고 이제 막을 내리게 된다.

새롭게 출발하는 21대 국회는 국민들이 선택한 뜻을 잘 헤아리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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