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와 화장지
마스크와 화장지
  • 제주신보
  • 승인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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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욱, 편집부국장

코로나19가 국내에서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500명이 넘게 발생하다가 최근에는 30명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초강대국 미국은 현재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만9000명을 넘기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국가가 됐다.

하루에만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환자 환자가 53만명을 넘겨 확진자수와 사망자 수 등 모두 세계 최대를 기록, 방역에 실패한 선진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도 지난 10일에는 600명대, 11일에는 확진자수가 743명을 기록하고 있다.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응급의료 시스템 붕괴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남미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연일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국가와 달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거리 두기 실행과 함께 마스크가 한몫 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감염 경로가 비말(飛沫·작은 침방울)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차단하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적의 도구가 됐다.

이 때문에 한때 마스크 품귀현상 속에 마스크 밀거래, 불량품 밀수출, 사기 판매 등 마스크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았었다.

급기야 정부는 농협과 약국, 우체국에서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는 공적마스크 판매에 나섰다.

마스크 5부제 실시 시행 초기에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몇 시간 전부터 나와 줄을 서야 하는 마스크 구입 전쟁을 치렀었다.

최근 들어서는 ‘마스크 행렬’은 사라졌다. 마스크 5부제 시행 한 달여 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우리와 달리 감염자가 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마스크가 아닌 화장지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며 화장지 대란이 일고 있다.

WTO(세계보건기구)가 펜데믹을 선언하자 세계 곳곳에서 화장지에 대한 집착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화장지를 강탈하려는 무장 강도가 등장하고, 이 때문에 마트에 화장지 주위를 지키는 경찰의 모습이 해외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화장지 사재기가 계속되면서 1인당 구매제한을 걸고 있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정부가 나서서 ‘진정’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 대형마트 체인점인 코스트코와 월마트는 물론 대형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도 화장지를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내용이다.

화장지가 마스크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도구도 아닌데 이처럼 화장지 집착이 우리로서는 다소 의아스럽다.

화장지 원자재를 중국에서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는 가짜뉴스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줄면서 미리 화장지를 대량 구입해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원하는 음식이 없으면 다른 음식을 선택할 수 있지만 화장지는 ‘대체품이 없다’는 이유, ‘남들이 다 하는 무언가를 나만 놓치고 있다는 두려움’을 뜻하는 FOMO(Fear Of Migging Out)의 심리 때문 등, 분석도 다양하다.

우리가 한 때 마스크에 집착했듯 화장지에 집착하는 유럽과 미주의 사람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마스크든, 화장지 든 심리적인 안정감속에 코로나19의 위기를 슬기롭게 하루 빨리 극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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