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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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는 소비자가 차에 탄 채 제품이나 서비스를 주문하고 제공받는 방식이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승차 구매’ 정도다. 찾아 보면 패스트푸드점, 금융기관, 책방, 티켓 판매소 따위가 있다. 시초는 미국의 은행이었다. 1930년 세인트루이스의 그랜드내셔널은행이 방범창을 이용한 입금 창구를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 음식점으로는 1947년 미국 미주리주 고속도로변의 ‘레드 자이언트 햄버그’가 첫 모델이다. 즉석에서 빠르게 음식을 내준 덕에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세계적인 유행까지 몰고 왔다.

우리나라에는 1992년 부산 맥도날드 해운대점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처음 도입됐다. 근래 들어 도서 대출, 농수산물 판매 등 다방면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며 진화하는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주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급부상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안전성, 편리성, 경제성 등의 만족을 주는 덕분에 사회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힌 광어와 뿔소라 등 수산물 판매가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아 추가 시행할 움직임이다. 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할인판매도 이미 완판을 기록했고, 개학이 미뤄져 어려움을 겪는 학교급식용 친환경 농산물 생산농가를 위한 구매 행사도 4월 한달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된다. 뿐만이 아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17종의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차타고 척척 민원센터’와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전용 부스에서 받을 수 있는 ‘북 드라이브 스루 예약 대출제’ 등 여러 행정시책도 시민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코로나19 진료 현장의 드라이브 스루다. 이는 문진과 체온 측정, 검체 채취를 10분 안에 끝낼 수 있다. 편리한 데다 감염 걱정까지 덜하다. 각국 언론이 혁신적 아이디어라고 호평한 뒤 독일·영국·미국 등에서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의 최초 제안자는 우리나라의 우수 의료진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칼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능함을 꼬집으면서 한국의 지혜와 전문성을 배우라고 충고할 정도다.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싸울 땐 동물국회, 일할 땐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쓴 20대 국회를 생각하면 낯뜨겁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하는 21대 국회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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