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벼랑끝 선 서민들…전당포로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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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급전 필요한 소상공인들 발길 지속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신보 자료사진

1960~7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가 신용카드가 보급되고, 은행 문턱이 낮아지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가는 전당포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전을 찾는 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전 제주시 일도2동 한 전당포에서 만난 대표 유모씨(39)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인 지난달부터 담보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고 했다.

유씨는 “주 플랫폼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고, 전당포에 대한 인식도 희미해지면서 고객이 아예 없었다가 지난달부터는 하루에 2명 이상은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며 “전화 문의도 예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전당포는 고객이 물건을 맡기러 오면 해당 물건에 값을 매긴 뒤 물건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업을 전문으로 한다.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담보 가치만 판단하고 대출을 해줘 절차가 간단하다.

전당포는 대부업으로 등록돼 있어 연 이자율 24%를 넘길 수 없다. 월 이자율은 평균 2% 정도로, 100만원을 빌리면 한 달 뒤 102만원으로 갚으면 된다. 

유씨에 따르면 학생 대부분은 노트북이나 카메라 등 전자기기를 맡기고, 30대 이상부터는 아기 돌 반지나 패물을 담보로 대출받는 사례가 많다. 시계와 가방, 귀금속 등을 처분해 생활비 등에 보태는 이들도 있다.

유씨는 “아무래도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인건비와 임대료를 충당하기 위해 담보 대출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서귀포시지역 한 전당포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담보 대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전당포 대표는 “방문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문의는 계속해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당포 담보 대출이 이어지는 현상은 소득 절벽에 다다른 가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제주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지난 2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 도내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건수는 1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8건)과 비교해 무려 82.7%나 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사유는 98%가 폐업에 따른 것이어서, 해당 수치는 소상공인 사업현황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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